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연중 20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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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15 ㅣ No.474

연중 제 20 주일 (나해)

 

        잠언 9,1-6        에페소서 5,15-20         요한 6,51-58

    2003. 8. 17

 

주제 : 삶에 다가오는 도전을 이기기

 

이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의 삶이든지 편한 사람은 없습니다.  부러운 생각이나 말로 하자면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고생도 걱정도 없이 산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굴뚝같지만,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그렇게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지, 세상살이에 걱정과 고민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라도 우리가 나만 힘들게 사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가진 욕심은 얼마나 큰지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욕심을 재물에 대한 것만으로 생각하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경우는 드물고, 자기 혼자 세상 십자가를 졌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명은 귀중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은 ‘생명의 차원이 아닌 목숨의 차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보는 세상은 힘겹고 어둠뿐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개인들 각자가 변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괜찮고 변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욕심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올바로 살아가는 방법으로, 잠언에서는 지혜를 받아들이고 그 지혜와 친구가 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것을 지혜로, 또 나보다 나은 것으로 인정하려면 ‘요즘 사람들이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자존심(自尊心)이라는 말은 자신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말이지, 참으로 귀중하고 존경스러운 것을 갖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고개나 허리를 숙이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을 우리는 가끔씩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을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만 적용합니다.  사실은 거기서 문제가 생기는 데도 말입니다.

 

우리네 삶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혹시라도 도전이 두려워 숨을 곳만 찾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에게는 어제까지 잘 해온 일이라고 하더라도 오늘은 그 일이 힘든 법입니다.  그 마음자세를 바꾸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에 높은 담을 쌓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생명의 빵인 성체성사를 다루는 요한복음 6장에 나오는 긴 이야기의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말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다음 주일에 듣게 됩니다.  사람의 생활이라고 해서 누구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간혹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와 생각과 일들이 모여 세상을 꾸미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어렵다고 물러설 이야기를 하시는 예수님의 의도를 이해하도록 애써야 할 일입니다.  세상에 저절로 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은 도전과 극복으로 이루어집니다.  짧은 세상을 살면서 굳이 내 이름 몇 글자를 남기려고 애써야 할 일이 아니라면, 올바른 것을 알아듣고 실천하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그 삶의 방법을 바오로 사도는 술 취하지 말고,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우리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며, 감사드리는 생활을 할 것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크기인 세상을 지내면서 적은 욕심으로 살 수 있어야 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다면 세상은 달라져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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