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연중 30 주간 수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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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0-28 ㅣ No.515

연중 30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로마서 8,26-30      루가 13,22-30

    2003. 10. 29.

주제 : 좁은 문을 넓게 만드는 일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질문을 듣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가진 삶의 중요성에 따라 여러 가지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같은 질문을 듣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응답하시겠습니까?  돈을 말할까요?  건강을 말할까요?  친구와 이웃 사이의 인화관계를 이야기할까요?  질문을 제가 하기는 합니다만, 어떤 것이 정답인지 표준답안을 제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 와 앉으신 여러분의 생각을 제가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늘 로마서 독서는 기도라는 주제를 통하여 우리를 위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려는 성령의 의도를 이야기합니다.  바오로 사도라고 해서 우리와 달리 성령을 보았다거나 성령의 말씀을 직접 들은 분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와 달리 좀 더 하느님의 뜻을 펼치려고 노력했을 사람이니, 우리보다 더 하느님께 가까이 간 사람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도 여러분의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니 일반적인 이야기만 드리는 것뿐입니다.  이 말은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산 사람이 바오로 사도였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실제 삶에 보탬이 될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필요한 것은 찾을 생각을 미루고, 다른 것에 더 큰 관심을 갖습니다.  ‘선생님,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선생님, 제가 구원받을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구체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할 자격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행동해야할 방법이나 알려주시지요.......라는 식입니다.  그렇게 묻는 의도대로 정말 질문하는 사람이 하느님의 뜻에 가까이 있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울 일입니다.  그러나 실제의 모습이 어떤지 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남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이켜봐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예수님의 선언입니다.  머리가 뛰어난 요즘 사람들처럼 좁은 문을 넓게 만드는 것은 허락돼있지 않은 듯 합니다.  문은 좁고, 내가 그것을 넓히는 것이 허락돼있지 않다면, 그리고 그 안으로 반드시 들어가고 싶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있는 힘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문 앞에서 우리를 막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내가 현실에서 악한 사람으로 살았는가, 아니면 선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좁은 문을 만들어놓고 우리가 거기로 들어오도록 애쓰는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시는 하느님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면 곤란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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