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1028-시몬과유다사도축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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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0-28 ㅣ No.514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 (1028)

 

        에페소서 2,19-22        루가 6,12-19

    2003. 10. 28. (화)

주제 : 내 삶의 뿌리

 

오늘은 시몬과 유다사도 축일입니다.  어디까지나 전승에 의한 것이겠습니다만, 이 두 사도는 날짜는 달라도 ‘페르시아’에서 순교하신 분들로 전해옵니다.  이름도 오늘 복음에서 들은 것처럼,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선택하시는 경우처럼 그 이름이 함께 불리는 경우에만 등장할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오늘은 유다와 시몬 사도 축일로 지내기는 합니다만, 구체적인 삶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산에 기도하러 들어가셨다가 밤새 기도하시고 아침에 이르러 기도의 결과로 제자들 가운데서 사도들을 선택하신 내용을 전해 들었습니다.  두 분 사도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들의 이름만 간략하게 나오는 복음을 들으면서 그들을 선택하기 위해서 예수님이 기도하셨다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 삶에 중요한 선택에서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는지를 살필 줄 알아야합니다.  기도란 흔히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라고 합니다.  대화란 말이 오고가는 것을 말합니다.  나 혼자만 열심히 말하고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려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기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 하느님과 한 식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일정하게 정해진 공간에 같이 모여서 잠을 자고 먹는 공동체를 가리켜 우리는 ‘식구’(=members of a family; a family; mouths to feed)라고 부릅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먹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일 겁니다.  이렇게 먹는 것으로 연결되는 삶에 우리가 영신생명으로 받아들이는 성체에 대한 생각도 함께 연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의 공동체, 하느님의 뜻에 내 삶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삶의 모퉁이에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기초란 생각보다 귀중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벗어난다면 그 하느님이 준비하시는 축복에는 다가설 수 없을 것입니다.  시몬과 유다 사도가 보여준 본보기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아도, 올바른 삶의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들의 도움을 청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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