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수도 ㅣ 봉헌생활

봉헌 생활의 해, 완전한 사랑10: 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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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3-22 ㅣ No.512

[봉헌 생활의 해 - 완전한 사랑] (10) 예수회

신자들 영성생활이 깊이 있고 풍요롭도록 도와



지난 가을 교황 프란치스코 영성강좌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예수회 제공


새 학기를 맞은 서강대(서울 마포구 신수동) 교정은 싱그러웠다. 봄볕은 따스하고, 오가는 대학생들의 발걸음에는 활기가 넘쳤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지….

예수회센터를 찾아가면서 일부러 서강대를 가로지른 것은 잠시나마 캠퍼스의 기운을 맛보고 싶어서였다. 예수회 한국관구 본부와 예수회센터는 예수회가 운영하는 서강대와 담을 맞대고 있다. 캠퍼스 구내나 마찬가지다. 너른 캠퍼스를 곁에 두고 젊은이들과 늘 함께하는 수도회라는 점이 무척 부러웠다.

예수회는 특별히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신자는 물론 비신자들에게도 무척이나 친숙한 수도회가 됐다. 종교를 넘어 모든 이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름 아닌 예수회 출신이기 때문이다. 방한 당시 교황 통역 겸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이도 예수회 한국관구장 정제천 신부다. 교황은 방한 기간 중 비공식 일정으로 예수회 공동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예수회센터는 예수회 사도직 활동의 큰 축인 교육과 영성, 그리고 사회사도직을 한데 아우르는 다목적 공간이다. 일반 신자를 위한 또 하나의 대학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8월 방한 당시 예수회 공동체를 방문해 정제천 관구장 신부와 함께한 모습. 예수회 제공.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봄(3∼5월)과 가을(9∼11월)로 나눠 진행되는 강좌 프로그램이다. 이번 봄 학기에는 △ 영적 식별과 그리스도인의 자유 △ 영성과 철학 상담 △ 성경 대학 △ 성경과 영성 △ 영어 성경 나눔 △ 영신수련 정기 강좌 △ 영성의 향기 △ 몸 신학 등 예수회 이냐시오 영성을 기초로 한 17개 강좌가 개설된다.

센터가 이번 학기 가장 역점을 두는 강좌는 ‘교황 프란치스코 영성 강좌’다. 17일에 시작해 9주간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마련되는 강좌에는 정제천 신부와 유경촌(서울대교구) 주교 등이 강사로 나서 가톨릭 교회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교황의 영성을 다각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지난 가을 처음 개설했는데, 프란치스코 효과에 힘입어 300여 명이 등록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예수회센터 강좌는 수준 높은 강의로 이름이 높다. 수강생들은 다른 기관에선 쉽게 들을 수 없는 깊이 있는 강의라고 입을 모은다. 강좌를 바꿔가면서 몇 년씩 듣는 이가 한둘이 아니다. 강혜금(엘리사벳, 서울 서초3동본당)씨도 그런 경우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예수회센터 전경.


“2008년부터 계속 예수회센터 강좌를 듣고 있는데, 어떤 강의든 한 번도 저를 실망하게 한 것이 없습니다.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하느님을 찾고 만나야 한다는 점을 배웁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영성의 깊이를 더해주는 예수회센터 강의는 단연 최고입니다.”

강씨와 마찬가지로 몇 년째 센터 강의를 듣고 있는 나성미(마르티나, 서울 반포본당)씨는 “ ‘이런 강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할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면서 “무엇보다 왜 기도해야 하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 점이 감사하다”고 만족해했다.

센터에는 다채로운 강좌와 함께 이냐시오 영신수련(2박 3일, 4박 5일, 9박 10일) 피정도 연중 개설돼 있다. 피정은 성경으로 전해지는 하느님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 사랑받는 죄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가까이 따르며, 세상 한가운데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해가면서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더욱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이끈다. 단체와 수도회 의뢰를 받아 예수회 사제가 지도하는 위탁 피정도 한다.

센터 교육과 피정의 바탕을 이루는 것은 예수회 설립자 이냐시오 성인의 영성이다. 예수회센터장 권오면 신부는 이냐시오 영성을 한마디로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수회는 가톨릭 교회 최초의 활동 수도회입니다. 세상과 동떨어지지 않고 세상에서 복음을 사는, 세상에 투신하고 봉사하는 영성을 추구합니다. 참된 영성은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투신함으로써 하느님을 더 깊이 만나 영적으로 충전하는 것이 이냐시오 영성의 특징입니다.”

진정한 사랑과 영성은 세상에로의 투신으로 이끈다는 권 신부는 기도 없는 투신은 행동주의에 불과하다는 교황 말씀처럼 복음에 토대를 둔 영성과 사회적 투신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가난한 교회’를 외치며 그 어느 교황보다도 세상과 함께하는 교회가 될 것을 촉구하는 이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권 신부 이야기를 듣고 보니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성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분명하게 이해가 됐다. 예수회센터 연락처 : 02-3276-7733 http://center.jesuits.kr


예수회는

예수회(Society of Jesus, S.J)는 스페인의 성 이냐시오 로욜라(1491~1556년)와 그가 지은 「영신수련」(靈神修練)으로 단련 받은 회원들로부터 유래한다. 「영신수련」은 예수회 영성의 유산인 동시에 기도 지침서로서 예수회의 근간이 되는 문헌이다. 16세기 당시는 대격변기이자 종교개혁의 시대였다. 이냐시오가 ‘주님 안의 벗들’이라고 부른 그의 동료들은 하느님만을 섬기려는 열망으로 자신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해 찾았다.

하느님의 섭리는 이냐시오를 통해 새로운 생활양식을 일으켜 교회에 봉사하도록 했다. 그들이 공동으로 갖게 된 비전 안에서 예수회 생활양식이 자라났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이름을 딴 예수회가 1540년 사도좌 인가를 받아 설립됐다. 초대 총장에 선출된 이냐시오 선종 당시 예수회원은 이미 1000여 명에 달했고, 4대륙에 파견됐다.

현재 전 세계 예수회 회원은 1만 8000여 명으로 세계 최대 수도회 가운데 하나다. 한국에는 1955년 파견됐으며, 한국관구 회원은 현재 176명(사제 110명, 수사 66명)이다.

한국 예수회는 서강대로 대변되는 교육 사도직과 이냐시오 영성 사도직은 물론 사회사도직과 청년사도직, 해외 선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화신문, 2015년 3월 22일,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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