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연중 31 주간 수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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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1-05 ㅣ No.521

연중 31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로마서 13, 8-10         루가 14, 25-33

    2003. 11. 5.

주제 : 역설의 진리

 

겉으로 표현되는 것을 그대로 다 믿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대단치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누군가 나서서 그 일을 칭찬해줄 때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말이 그것입니다.  흔히들 과도한 칭찬 뒤에는 다른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의 표현방법 가운데 ‘역설의 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 겉으로 표현되는 말의 뜻과 속에 담고 있는 말의 뜻이 달라서, 우리가 알아들을 때 진정한 자세로 알아들어야 한다는 이야기할 때 그런 소리를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진정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자기 자신이나 부모나 처자나 형제를 미워해야 한다는 말씀이 역설의 진리에 해당할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진정한 미움이 예수님께 나아가는 진리’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역설의 진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올바로 파악하고 그 능력을 적당한 장소에서 드러내는 것은 지혜가 뛰어난 사람이 잘 합니다.  칭찬이라고 모두 칭찬으로 알아듣는 것은 아닌 이유는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은 내가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법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해야할 의무가 있겠습니까?  사실은 시간이 없어서 나 자신도 제대로 꾸미지 못하고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는 일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기 쉬운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태도입니다.  그러나 세상의 크기를 그렇게 작게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자세는 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역설의 진리가 통하는 세상은 분명 문제 있는 세상입니다.  거꾸로 된 이야기를 해야만 내가 가진 의도를 제대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이 그만큼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반증(反證)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일의 첫째 조건은 ‘가진 것 적어야 한다’는 것은 알아들어야 할 내용이 많은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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