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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사목] 제1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특집: 제정 의미와 향후 노인사목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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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7-26 ㅣ No.1263

[제1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특집] 제정 의미와 향후 노인사목 방향


‘신앙 전수’와 ‘공동체 회복’이라는 노인의 중요 사명 일깨워

 

 

- 서울대교구 사목국 일반교육부가 2018년 11월 19일 마련한 특강에서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오른쪽)가 ‘손자녀에게 신앙 이어주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첫 담화에서 “뿌리를 지키는 것,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 작은 이들을 돌보는 것”이 노인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월 31일 삼종기도 후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가칭, 이하 노인의 날)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매년 예수님의 외할아버지·할머니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의 축일(7월 26일)과 가까운 주일을 노인의 날로 지내며, 노인을 위한 축하의 장을 마련한다는 메시지였다.

 

이를 위해 교황청 평신도와 가정과 생명에 관한 부서(이하 평신도가정생명부)는 관련 기도문과 사목 안내문 등을 배포하고 모두가 노인과 함께할 것을 요청했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노인의 날, 해당 주일의 제정 취지와 의미, 향후 교회의 노인사목 방향을 살펴본다.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20) 프란치스코 교황은 첫 노인의 날 담화 주제를 이 말씀으로 정했다. 이는 교회가 언제나 노인과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노인의 날을 제정했으며, 교회는 평신도 일원이자 동반자, 세대 간 연결 고리로서 공동체를 회복시키고 신앙을 전수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인 노인과 늘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제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관련 사목 안내문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노인들을 평신도의 중요한 일원으로 여기신다는 점”이라며 “노인들의 사명은 기억을 생생하게 지키고 신앙을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단지 교회의 ‘이용자’가 아니라 여정의 ‘동반자’로,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말씀은 온 교회 공동체가 언제나 노인들과 함께 있고자 한다는 바람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노인 더 어려운 시기에 이들 위로받을 수 있도록 제정

 

특히 노인의 날은 세계적인 감염병 유행으로 모든 이, 그중에서도 노인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정됐다. 패럴 추기경은 “노인들이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나고 그들을 위한 장례조차 변변히 치르지 못한 상황에 온 교회가 깊은 아픔을 느꼈다”며 “이는 우리 시대의 십자가들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패럴 추기경은 이에 더해 “노인의 날은 교회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들과 결코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교황 역시 담화에서 “노인들에게 더욱 어려운 시기”라며 “많은 이들이 병들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어두운 순간조차 주님께서는 천사들을 보내 우리의 외로움을 위로하시고 ‘내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거듭 말씀하신다고 조언한 교황은 “이것이 바로 장기간의 고립이 끝나고 사회생활이 서서히 재개되는 이 특별한 해에 제가 제1차 노인의 날을 기념하고자 했던 뜻”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기쁨인 가정의 해’… 가정 내 노인 중요성 강조

 

무엇보다 노인의 날은 ‘사랑의 기쁨인 가정의 해’에 제정됐다. ‘사랑의 기쁨인 가정의 해’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반포 5주년을 맞아 가족 사랑을 성찰하는 특별 기간으로, 성 요셉 대축일이자 「사랑의 기쁨」 반포 5주년인 올해 3월 19일부터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열리는 내년 6월 26일까지다.

 

이러한 해에 노인의 날을 제정한 점에 대해 패럴 추기경은 “그저 우연이 아니라, 조부모가 아닌 이들도 포함해 모든 노인이 가정 안에서 살아가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 또한 가족들이 그들의 연로한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나온 신중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화된 세상에서 노인과 가족 관계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끊임없이 문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패럴 추기경은 노인들이 가정 내 함께하지 못하면 이는 결국 가족 자체를 해체시키고 피폐하게 만들며, “나아가 젊은이들에게서 자기 뿌리와 접촉할 기회, 젊음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지혜와 접촉할 기회를 빼앗아 버리고 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인의 소명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교황은 노인들에게 “주님께서 언제나 곁에 계신다”며 “소명을 결코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소명은 “뿌리를 지키는 것, 젊은이들에게 신앙을 전수하는 것, 작은 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교황은 “길을 나서야 한다”고 격려한다.

 

특별히 교황은 코로나19 이후 사회를 되살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노인들에게 ‘꿈·기억·기도’도 요청했다. 젊은이들이 꿈을 이어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 정의·평화·연대 등의 꿈을 꾸어야 하고, 기억을 간직해 다른 이들과 공유해야 하며, 세상을 보호할 수 있는 기도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패럴 추기경은 모든 이가 함께 노인의 날을 축하할 것 또한 강조했다. 그는 사목 안내문에서 “교회는 공동의 여정을 시작하고 연대를 기르는 단순한 방식으로 ‘축하하는 것’을 택했다”며 “젊은이와 노인,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그리고 한 가정에 속하지는 않더라도 모든 이가 함께 축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패럴 추기경은 방역 수칙을 지키며 조부모와 노인 방문하기, 꽃 등을 선물하고 함께 노인의 날 기도하기, “언제나 함께 있겠습니다” 말하기 등을 권고하면서 “노인의 날 거행이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잔치의 때로 체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21년 7월 25일, 이소영 기자]

 

 

[제1회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특집]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대표 양경모 신부


“노인은 줄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 존재”

 

 

- 양경모 신부는 “‘받는 노인에서 주는 시니어로’ 바뀌어야 한다”며 “노인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받는 노인에서 주는 시니어로.”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 대표 양경모 신부는 첫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사목 방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노인은 수동적인, 힘이 없는 존재가 아니라 무언가 줄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는 존재로, 이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양 신부는 노인의 날 제정은 할아버지·할머니, 즉 노인의 중요성을 기억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밝혔다. 기념일 명칭에는 ‘조부모’와 ‘노인’ 두 단어가 모두 들어 있는데,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관되게 강조해 온 신앙 전수자로서 조부모를 기억하고, 코로나19 시기 누구보다 더 소외되고 어려운 노인을 기억하자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노인의 날 제정에 대해 양 신부는 “노인사목이 굉장히 중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만 해도 2020년 기준 수원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가 이미 ‘초고령 교구’인 상황에서, 할아버지·할머니,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초고령 교구는 전체 신자 수 대비 65세 이상 신자 비율이 20% 이상인 교구를 말한다.

 

그러려면 양 신부는 ‘고령 친화적 본당’이 돼야 하고, 본당 사제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자들에게는 “노인을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함께하는 존재로 보고 그분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부탁·요청하고, 한편으로 외롭고 힘든 분들에게는 문자나 전화 등으로 그분들을 찾아 하느님 천사처럼 대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인들에게는 “시메온과 한나는 늙은 나이에 아기 예수님을 만났다”며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시면 시메온과 한나처럼 예수님을 체험하는 기회가 있을 테니 코로나19 시기,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해왔던 신앙생활 잘 유지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신부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각자 상황에 맞는 신앙생활을 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21년 7월 25일,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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