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1일 (화)
(백) 한가위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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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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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6-12 ㅣ No.175

[사랑의 손길] 가톨릭청소년이동쉼터 서울A지T(아지트)


“서울A지T(아지트) 아이들을 지켜주는 트럭”

 

 

“거리에 있는 청소년들을 처음 만났을 때, ‘내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비고 기댈 언덕이 되어주니 ‘내일’을 꿈꿉니다.”

 

‘서울A지T(아지트)’는 가출 및 길거리 배회 등과 같은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만나 거리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상담을 통해 비행 및 범죄에의 유입을 예방합니다. 저희는 버스와 함께 매주 목요일 강북구 수유역 근처 상산어린이공원과 매주 금요일 은평구 역마을어린이공원에서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갑니다. 보통 버스가 1회 나가면 30~40여 명의 청소년이 찾아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70~80명 정도가 다녀갔습니다.

 

어느 늦은 밤 버스에 자주 오던 2명의 청소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자기들이 함께 있는데 한 명은 가정폭력 때문에, 다른 한 명은 아버지 성폭력에 견딜 수 없어 동반 자살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후 정신없이 그들이 있다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가보니 어디서 구했는지 수면제가 여러 통 있었습니다. 그날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독여서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2년이 훌쩍 지난 지금, 한 명은 고3 수험생이 되어 대입 준비를 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대학생이 되어 자신의 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자기들을 찾아와 끝까지 함께 해 준 저희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현재 그들의 상황이 나아진 건 없지만, 삶의 희망을 갖게 된 이후 아픔을 딛고 밝고 힘차게 살아갑니다. 때론 아낀 용돈으로 저희를 위해 먹거리를 준비해 오기도 하는 천사들입니다.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버스에 오는 청소년들은 시간은 걸려도 저희와 신뢰가 쌓이면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북적이고 좁은 버스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상 청소년을 따로 만나서 카페나 공원에서 상담을 진행하지만, 이 역시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조금만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이제 상담 공간과 쉼의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힘들고 어려울 때 가장 생각나는 ‘어른’과 ‘그곳’, 바로 ‘청소년들의 비빌 언덕’ 말이죠.

 

저희와 함께 ‘비빌 언덕’이 되어주실래요?

 

※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5-180-003488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2021년 6월 12일~7월 2일까지 위의 계좌로 후원해 주시는 후원금은 ‘서울A지T(아지트)’를 위해 쓰여집니다.

 

[2021년 6월 13일 연중 제11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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