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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교회2: 칼데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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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08 ㅣ No.158

가톨릭으로 돌아온 동방 가톨릭교회 (2) 칼데아교회


이슬람 박해 받으며 신앙 지켜

 

 

가톨릭 칼데아 교회 성직자로서는 최초로 지난 2007년 추기경에 서임된 엠마누엘-카림 3세 델리 총대주교가 지난 2007년 11월 추기경 서임 후 축하를 받고 있다.[CNS]

 

 

칼데아는 바빌로니아 남부를 가리키는데, 터키와 페르시아만 일대를 포함하는 지역이다. 고대부터 이 일대에 사는 이들을 칼데아인이라고 부른 데서 연유한다.

 

칼데아 교회는 5세기 이래로 네스토리우스주의 이설(異說)을 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 왔다. 네스트리우스주의는 그리스도 안에는 신격(神格)과 인격(人格)과 두 가지 위격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설로, 431년 에페소공의회에서 이단으로 배척됐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본성으로는 신성과 인성 두 가지가 다 있지만 격(格)으로는 오로지 신격만 존재한다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정통 가르침이다.

 

로마 교회가 배격한 네스토리아주의(Nestorianism)를 칼데아 교회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수용한 것은 칼데아 교회가 거리로나, 언어로나 또는 민족성으로도 로마 교회와 별 관계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칼데아 교회가 있는 페르시아 제국은 로마 교회가 있는 로마 제국과 늘 대치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방 교회의 대표격인 비잔틴 교회가 또 다른 장애물이 됐고, 그래서 동ㆍ서 교회 분리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동방 교회에 속했다.

 

하지만 13세기 이후 로마 교회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친교를 회복하려는 노력들이 칼데아 교회 내에서 일어났다. 특히 1553년 로마 교황 율리오 3세는 칼데아 교회 주교들이 선출한 지도자에게 주교품을 준 후 칼데아 교회 총대주교로 임명했다. 하지만 반대파들이 독자적으로 총대주교를 내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그러다가 1830년에 칼데아 교회 총대주교가 한 사람만 남게 되자 교황 비오 8세는 그를 바빌론 총대주교로 선언했다.

 

바빌론 총대주교가 이끄는 가톨릭 칼데아 교회의 총대주교좌는 현재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다. 총대주교는 엠마누엘-카림 3세 델리 추기경으로, 델리 총대주교는 칼데아 가톨릭교회 성직자로서는 처음으로 2007년 추기경에 서임됐다.

 

가톨릭 칼데아 교회 신자들은 이라크를 비롯해 이란ㆍ시리아ㆍ이집트ㆍ터키ㆍ레바논ㆍ미국 등지에 분포해 있다. 전체 신자 수는 41만 9000명 정도다. 총대주교좌가 있는 이라크에서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신자들이 많은 박해를 받았다. 신자 10명 중 1명꼴로 박해에 희생됐고, 남아있던 신자들은 다른 곳으로 흩어졌다. 또 지금도 여전히 위험 속에 살아가고 있다.

 

가톨릭 칼데아 교회는 동방 전례 가운데서도 안티오키아 전례에 속하는 동시리아 전례를 사용한다. 전례언어는 시리아어와 아랍어를 사용한다.

 

한편 칼데아 교회와 같은 동시리아 전례를 사용하는 또 다른 동방 가톨릭교회가 있는데, 시로-말라바 가톨릭교회다. 인도를 중심으로 한 이 교회 신자들은 토마스 사도가 복음을 전했다고 해서 토마스의 그리스도인들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신자 수는 390만 명 정도인데 대부분이 인도에 살고 있으며, 미국에도 일부 있다.

 

[평화신문, 2010년 11월 28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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