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강론자료

2020-09-06.....연중 제23주일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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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09-07 ㅣ No.2353

                                                        연중 제23주일 (가해)

에제키엘 33,7-9      로마 13,8-10      마태 18,15-20

2020. 9. 6.

주제 : 이웃을 상대로 내가 갖는 삶의 의무

삶이 늘 바쁘다고 말하는 것은, 사람이 드러내는 기본적인 행동입니다. 내가 나를 위해서 움직일 시간도 모자란다는 뜻에서 정말로 바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일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때로 바쁘다고도 말하기도 합니다.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로 살 것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도 돌아보는 보편주의를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 것이냐 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큰 선택입니다. 사람이 드러내는 삶의 시작은 나를 위한 것이기가 쉽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이러한 방법으로 대하면 그 사람도 나를 향해서 똑같이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가 하는 선택과 행동으로 나에게 이익이 생긴다는 보장이 있으면, 사람은 곧바로 움직이겠지만, 내가 하는 선택이 나에게 이익을 가져온다는 보장이 없어도, 신앙인이라면 반드시 실천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오늘 우리가 독서와 복음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오늘 연중 23주일의 독서와 복음은 이웃을 향한 나의 의무와 책임을 말하는 내용입니다. 내 이웃이 잘못 행동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개인주의를 말하는 세상이 되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사람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나와 관련이 없는 사람의 행동에 무관심해지기가 쉽습니다. 세상의 모습은 우리에게 그렇게 살 것을 강요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렇게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말할 때, 우리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내 생각대로만 살아도 좋을까요, 아니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삶의 방법을 실천해야 하겠습니까?

 

내 형제가 나에게 죄를 지었을 때, 타이르거나 또 다른 증인의 얘기를 들어서 그가 잘못된 행동을 고치도록 경고하는 일은 큰 모험입니다. 모험이고 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행동하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내가 실천해야 할 순서를 강조하셨습니다. 잘못한 사람이 내 말대로 올바르게 살지 않으려고 할 때, 개인으로 충고하고, 증인과 함께 권고하며, 교회에 알리고, 그래도 안 되면 아예 이방인과 세리처럼 상종하지 않을 사람으로 여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보다 에제키엘예언자가 한 선언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내 이웃이 잘못하는 일이 하필이면 내 눈에 보였고, 그것을 내가 경고하지 않는다면, 일은 결과대로 이루어지겠지만, 그 사람에게 충고하지 않은 책임을 내가 감당해야 한다는 논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적용하지 못할 과격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도망치는 것보다는 그 의미를 새겨야 하는 일입니다.

 

이웃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보았는데도 가만히 있으면, 내가 그 잘못을 한 것처럼 그 일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것이 아닙니다. 내 이웃이 잘못된 길로 갈 때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뜻을 밝히시는 하느님을 무서워해야 할까요?

 

내 주변에 사는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올바르게 권고한다면, 우리는 오늘 독서에는 나오지 않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을 수도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읽어서 내가 산다면, 오늘 독서 표현은 자비하신 하느님은 나에게 그에 합당한 대가를 주실 것입니다. 물론 어떤 대가가 올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를 얻겠는지는 나의 선택입니다.

 

사람의 삶에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랑'은 어떻게 드러내야 하겠습니까? 내 것을 나누는 방법일까요, 이웃의 삶에 간섭으로 비칠 수도 있는 행동의 실천이겠습니까? 개인주의로 흐르고,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사는 것이 옳다는 세상에서, 신앙의 정신을 생각하고 실천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도, 하느님나라를 기대하는 신앙인이라면 세상에서는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사는 일이 올바른 삶의 자세라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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