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2018-05-31.....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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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5-31 ㅣ No.2229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축일 [0531]

스바니야 3,14-18             루카 1,39-56

2018. 5. 31. . 이태원

주제 : 내가 갖는 세상의 자세

오늘은 예수님을 태중에 잉태하게 된 마리아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가 될 위치에 있던 엘리사벳을 찾아간 일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 민족의 습성에서 보면, 별로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만, 신앙의 처지를 생각하여, 내게 이루어진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이루어졌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눈으로 확인하는 일에 중요성을 더 크게 둡니다. 다른 입장이라고 할 귀로 듣는 일과 믿음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일은 과학적인 증거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놀랍게도 자신의 눈으로 봤다는 것에는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눈으로 본 것은 정확하고 다른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이겠지만, 그것만이 사람이 드러내는 삶의 전부인지는 더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

 

마리아가 가브리엘천사에게서 놀라운 소리를 들은 나자렛에서 엘리사벳이 살았던 기념하는 곳(=아인카렘)까지 걸어간 거리는 130Km쯤이 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의 거리(140~160Km)와 비교할 수 있는데,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그렇게 움직일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면서, 사람을 찾아오신 하느님의 힘이 있으면 불가능하다고 여길 일도 한다는 사람이 드러내는 또 한가지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엘리사벳의 반가운 인사, 그 인사에 화답하는 마리아의 놀라운 찬송은 사람의 상식에서 가능할까 싶은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먼 거리를 찾아가게 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스바니야예언서의 말씀은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예고하는 내용이고, 복음은 그 놀라운 일이 현실로 드러난 순간에 있었을 한 가지 일을 전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날까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마리아와 세례자요한의 어머니가 될 엘리사벳에게 일어난 일과 똑같은 일이 언제 생길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삶에도 분명히 하느님의 힘은 작용하시겠지만,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른다는 일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힘이 우리에게 오시면, 사람은 놀라운 일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 영광을 하느님께 돌려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을 향하여 놀라운 자세를 드러낼 준비를 했을 때, 우리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드러내야 할 올바른 자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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