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예화ㅣ우화

[생명] 부처님과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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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34

[서강주보에서 옮깁니다]

생명 / 부처님과 비둘기

박혜순(클라우디아)

 

어느 날 부처님이 앉아 참선을 하고 계셨다.

 

그 때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부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 부처님이 까닭을 묻자, 굶주린 여우가 자기를 잡아먹기 위해 쫓아오고 있다고 했다. 이를 가엾이 여긴 부처님은 비둘기를 가슴에 품어 숨겨주었다. 곧이어 여우가 달려와 부처님께 비둘기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 비둘기는 왜 찾느냐고 묻자, 여우는 며칠째 주린 자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비둘기를 먹어야겠다고 했다. 그래도 남의 생명을 해쳐서야 되겠느냐고 타이르자, 여우 하는 말이 "부처님은 비둘기가 죽는 것은 가엾고, 내가 굶어 죽는 것은 가엾지 않느냐"고 대들었다.

 

듣고 보니 그도 그렇다 싶은 부처님은 여우에게 비둘기 살만큼 자신의 살을 베어주기로 했다. 여우는 비둘기의 살보다 조금은 모자라선 안 된다며 저울을 가져왔다. 저울 한쪽에 비둘기를 올려놓고 난 뒤에 부처님은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한 편에 올려놓았다. 그래도 저울 눈금은 변화가 없었다. 다시 팔을 베어 얹고, 다리를 베어 얹었지만 저울 눈금은 같아지지 않았다.

 

별 수 없이 부처님 자신이 저울대로 올라가자, 이번에야 저울 눈금은 비둘기와 똑같아졌다.

 

이 우화는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준다. 제 아무리 하잘 것 없는 미물이라 해도 생명 자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성자의 목숨과 다를 바 없이 소중하다는 것이 불교적인 생명관이다. 결국 생명의 선상에서 보면 생명 존재 하나하나가 다 고유한 존재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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