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2018-06-03.....성체와 성혈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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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6-02 ㅣ No.2230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나해)


탈출기 24,3-8         히브리 9,11-15        마르코 14,12-16.22-26

2018. 6. 3.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데.....

오늘은 우리 신앙인들이 성체와 성혈을 공경하는 자세를 올바르게 가질 것을 권고하는 축제일입니다.

 

사람의 삶에 중요한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이러한 질문을 들으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요소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많은 경우에, ‘내 몸이 가장 중요하지!’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내 몸이 있어야 무슨 일을 해도 한다고 여기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표현도 옳을 수 있습니다만, 신앙인으로서 몸을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려면,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실현하는 도구로서 몸을 생각해야 올바르다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 축제일의 전례에서, 우리가 얘기하는 성체와 성혈은 미사를 봉헌할 때 만나는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고, 신앙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만나지 못할 대상입니다. ‘성체와 성혈은 우리가 미사에 참례하고, 세상으로 나갔을 때 우리가 굳세게 살 힘을 주는 하느님이시며, 예수님께서 특별한 모양으로 우리에게 오신 실체(實體)이기도 합니다.

 

성체는 음식의 재료로 사용하는 밀로 만들어지는 데서 시작되는 대상이고, 성혈은 음료로 사용하는 포도와 포도주를 재료로 만드는 대상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준비한 재료가 미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힘을 함께 간직한 성체와 성혈이 되고, 우리가 준비한 재료가 다른 힘을 가진 것으로 변화할 때, 신학에서는 실체변화(實體變化)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신학의 낱말이라서, 형상이나 질료 혹은 실체변화의 낱말을 설명하겠다면, 해석이 길어질 일입니다만, 앞과 뒤를 모두 생략하고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힘이 끊임없이 드러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성체와 성혈을 우리가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겠습니까?

 

미사에 참여한 신앙인들이 성체와 성혈을 함께 만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성당을 떠나 다른 장소에 갔을 때나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나 함께 만날 수 있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신학에서는 사람이 성체나 성혈에서 한 가지만을 만나도 우리는 충분히 하느님과 만나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두 가지를 함께 만나고 싶은 사람의 뜻을 물어서 결정한 일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며, 전례의 규정이요 가르침입니다.

 

세상에서 만나는 음식은 목숨을 유지하거나 연장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 미사에서 만나는 성체와 성혈은 사람이 하느님의 힘을 얻거나 받을 수 있는 영혼에 활력을 주는 일로 작용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예수님을 만날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성체를 올바로 대할 준비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 앞으로 나선다면, 그 행동은 나의 생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이고,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로 들은 탈출기는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주시는 법과 규정에 관한 얘기입니다. 사람이 생명을 얻는 일에 먹는 것만 해결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람의 생각일 뿐이고, 독서에서 들은 하느님의 법과 규정은 사람이 진정으로 하느님의 생명을 얻는 일에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야 하는 일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은 사람이 바치는 제사와 제물의 효력을 전합니다. 제사와 제물을 바치는 일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호의를 살 수 있을까요? 사람이 제물을 준비하고 제사를 바친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의 도우심과 보호가 있어야만, 하느님의 선물인 구원이 나에게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마르코복음의 말씀은 최후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바치는 제사를 준비하시는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시작된 생명은 하느님의 생명을 담은 성체와 성혈로 더 풍성하게 되는 일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형태로 그 결과가 완성될 것입니다. 생명의 빵과 계약의 피가 우리의 삶에 재현되는 미사를 봉헌하는 시간에 특별하고도 겸손한 자세로 대해야 할 것이며, 그를 통하여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성체와 성혈에 관한 올바른 생각,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생명에 참여할 수 있기를 청하는 자세로 오늘 미사에 함께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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