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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도직(사립) 단체 현황과 전망, 무엇이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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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5-26 ㅣ No.41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 사도직(사립) 단체 현황과 전망」 무엇이 담겼나

평신도단체 활성화로 새 복음화 도모


서울대교구 사목국 단체사목부(담당 이정준 신부)가 펴낸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사립) 단체 현황과 전망」(이하 연구보고서)은 한마디로 '평신도사도직 단체 백서(白書)'라고 부를 수 있다. 그동안 개별 단체들에 관한 자체 연구물은 있었지만 한국교회에 활성화돼 있는 57개 단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기는 처음이다.


연구 배경

서울대교구는 '제2의 성령강림'이라 불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 개막 50주년을 맞아 2012년 사목교서 주제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로 정했다. 이에 앞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통해 "오로지 새로운 복음화만이 깊고 빛나는 신앙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이나 민족들의 교회 공동체 자체 구조를 먼저 개선해 그리스도화해야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기원을 둔 '새 시대 새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교회가 새로운 활력과 힘을 지녀야 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평신도사도직 단체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의 길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평신도들이 모인 단체가 교회(교구) 인준을 받고 사목자들과 두터운 연대의 끈을 갖고 협력해 나간다면, 이들이 가진 전문성과 재능을 살려 새로운 복음화(선교)의 장을 여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보고서 요지다.


내용

연구보고서는 평신도 단체의 기원과 역할에서부터 시작한다. 나이 지긋한 신자들에게도 생소할 수 있는 '사도직(使徒職, apostolate)'의 의미와 역사 등 사도직이라는 말 자체부터 이해하도록 돕는다. 평신도사도직은 예수님이 갖고 있는 예언자직ㆍ왕직ㆍ사제직이라는 사명을 평신도 역시 수행해야 함을 뜻하는 말이다.
 
오늘날 요청되는 평신도사도직이란 각자의 조건과 능력에 맞춰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ㆍ예언자직ㆍ왕직을 '지금 여기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다. 연구보고서는 한국교회 창립 주역이 평신도였으며, 103위 성인 대부분이 평신도인 만큼 오늘날 평신도들이 훌륭한 신앙선조를 본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 누룩으로 거듭나자고 촉구하고 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교회 최초의 평신도 단체는 중국인 주문모 신부가 1796~1798년 사이 설립한 '명도회(明道會)'로, 교리교육과 선교활동을 하는 단체였다. 명도회 회원들은 천주교 교리를 배우는 데 힘썼고, 배운 것을 가족과 이웃에 전하고자 노력했다.
 
한국교회 복음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57개 단체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1953년 광주대교구에 가장 먼저 전파된 레지오 마리애는 2011년 5월 현재 회원 수가 26만 5851명에 달하며, 서울대교구 단원 수는 6만 1665명이다. 사랑이 피는 기도 모임과 북방선교회, 이콘연구소 등 최근 설립됐거나 인준이 비교적 늦은 단체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제언

보고서는 평신도사도직 단체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단체 자체가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각 단체 활성화는 단체가 가진 고유의 카리스마(은사)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맞갖은 활동을 하며, 모임과 활동을 통해 교회 사명을 완성하는 것으로 이끈다.
 
한국교회에 새로 설립된 단체들뿐 아니라 이미 확고한 자리를 잡은 단체 역시 카리스마와 정체성을 재식별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외국에서 도입된 단체는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와 문화, 상황에 적합한 단체로 거듭나도록 하는 '토착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카리스마와 정체성을 재식별할 때는 △ 친교의 교회상 구현 △ 올바른 신심 생활과 신심 전파라는 관점에서 조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교서」는 평신도사도직 단체들이 해야 할 막중한 역할을 소개했다. 어느 분야에 있는 평신도든 공동선을 추구하고 이를 촉진해야 하며, 인간의 존엄과 인권을 수호하는 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호하는 일과 정의와 평화와 자유를 증진하는 일 등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평신도사도직 단체 발전을 위해 사목국에 단체사목부를 두고 평신도사도직 단체 승인에 관한 원칙과 준거 확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2011년 12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규정집」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평신도사도직 단체에 대한 지침서 또는 규정집을 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보고서는 평신도사도직 단체에 대한 사목적 관심은 △ 교육교재와 프로그램 개발 △ 단체활동을 하는 신자 재교육 과정 마련 △ 단체간 대화와 협력 증진 △ 본당, 교구와의 소통과 연계성 구축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가는 사회풍토와 여러 문제들, 냉담교우 증가와 젊은이 신자 감소 문제, 고령화 등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준 신부는 "연구보고서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 말씀을 전하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단체 소속 평신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평신도 단체장과 지도자들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자신이 맡은 단체의 정체성과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12년 5월 27일,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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