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강론자료

2023-12-17.....대림 제3주일 나해, 자선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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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12-16 ㅣ No.2410

                                         대림 제3주일 (나해)

이사 61,1-2.10-11      1테살 5,16-24     요한 1,6-8.19-28

2023. 12. 17.

주제 : 나는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할 사람인가?

여러분은 세상의 삶에서 자선(慈善,=선의를 베품)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내가 세상의 사람들을 위하여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내가 갖거나 드러내는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익이 생기는 일이라면 기꺼운 마음과 즐거운 마음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한 행동의 결과가 나에게 이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판단은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선이라는 낱말을 무슨 의미로 아십니까? 우리말의 뜻을 설명하는 사전에는 자선이라는 표현을, '남을 불쌍히 여겨서 은혜를 베풀고, 내가 가진 것으로 돕는 일'이라고 뜻을 설명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은 세상에서 갖고 싶은 만큼 갖지 못했다거나 아직은 더 많이 가져야 만족하다고 말하기가 쉬운데, 그나마 내가 지금 가진 것을 내어놓아야 한다면, 그 의미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오늘은 대림시기의 세 번째 주일로, 자선주일입니다. 대림주일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아들을 구원자로 보내시기를 기다리는 때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 대림시기에 나는 삶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사람으로 볼까요? 아니면 내 삶을 통하여 다른 사람을 도울 사람으로 생각하겠습니까?

 

우리가 세상에 사는 신앙인으로서 해야 할 일에 관해 질문하면, 어떤 대답이 나오겠습니까? 내가 실천해야 하는 사명을 누가 나의 삶에 담았다고 생각하겠습니까? 그 내용을 생각하는 자세와 태도에 따라, 내가 실제로 세상의 삶에서 실천하는 일은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서, 1독서의 말씀으로 들은 내용은 하느님의 사명을 실천하게 된 예언자가 자기의 사명을 알아들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말씀의 기억입니다. 나는 과연 세상의 사람들을 향하여 얼마나 희망이 담긴 소리를 말하겠습니까? 혹시라도 희망의 소리를 하기는 하는데, 오로지 나만을 위한 소리를 말하거나 내가 희망과 축복이 담긴 소리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는지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 방법의 한 가지로 나는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할 사람으로 살겠다고 하는지. 그 내용을 잘 아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바르게 안다고 해서 세상에서 옳게 산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못 알고 엉터리로 사는 것보다는 나의 삶에 관하여 내가 만족할 수 있고, 하느님의 축복에 내가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명으로 인정하면서, 카파르나움의 회당에서 당신이 실천할 사명으로 되새기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놀라운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고 주저앉는 사람이 할 말씀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은 다가와도 올바른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일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밝히시는 뜻만이 아니라, 사람의 협조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본보기를 잘 지킨 사람을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만났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서 주신 자기의 능력을 다 드러내면서도 겸손한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겠습니까?

 

삶에 다른 사람도 따를 수 있는 본보기를 보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어떤 일을 올바르게 할 사람인지를 깨닫는 자세도 필요하지만, 그 좋은 일을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내가 충실하게 드러내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테살로니카에 살던 사람들에게 삶에서 실천할 특별한 요소를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두 번째 독서의 첫머리에서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해야올바른 삶을 만든다는 당연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소리가 그저 다른 사람의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아듣고 내가 실천할 좋은 삶을 준비하면서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로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올해 대림절의 남은 기간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 더 크고 멋있게 오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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