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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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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7-05 ㅣ No.1623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신천지에 빠진 가족의 아픔

 

 

가정에서 자녀나 부모님 중에 사이비에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도 아들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 어머니가 도움을 요청하였다. 아들이 3년 동안이나 신천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가족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아들이 방에서 누군가와 통화 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고, 아들의 입에서 성경 이야기가 나오길래 호기심에 잠깐 엿듣는데 성경의 용어들이 전혀 천주교 용어가 아니어서 의심하기 시작, 그 후 주의 깊게 살펴보니 신천지 활동을 가족들 몰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들은 신천지에서 사명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명자는 신천지에 대한 충성심이 큰 사람으로 직책을 맡아서 활동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아들은 가족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이상하다고 느끼고 결국 가족들이 눈치챘다는 것을 알고 어느 날 먼저 가족들에게 자신이 신천지에 다니고 있다고 고백을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신천지는 세상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런 나쁘고, 사이비 같은 곳이 아니다. 사탄의 세력인 기독교 사람들이 진짜 하느님 가족인 신천지 사람들을 지옥에 빠지도록 미혹하기 위해서 거짓으로 자신들을 공격하는 것이다.”라며 “한 번 신천지 교육을 받아보면 뉴스에서 나오는 것이 다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항변하였다. 가족들은 너무도 어이가 없어서 성당에서 이리저리 들은 이야기와 인터넷에서 공부한 내용을 총동원하여 신천지에서 나오도록 설득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아들은 오히려 자신이 성당에서 교리교사도 하고, 청년회 활동도 했지만 한번도 성당에서 성경에 대해서 가르쳐 준 적도 없고, 궁금한 것이 있어도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신천지에서는 곧 이 땅(대한민국)에 이루어질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늘 모이면 성경 공부하고, 성경 이야기하고, 하느님의 사명자로서 자신이 뭔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신천지는 기성 교회, 세상 그리고 나아가 신천지를 반대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들도 사탄이며 그 사탄에게 자신이 찾은 하느님 나라의 보물(신천지)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런 아들의 눈빛을 보면서 소름이 끼쳤다고 한다. 이 가족은 지금도 너무도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중이다. 사이비 교회는 교주의 개인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성경을 자의적으로 꿰어맞추고, 성경 구절들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적용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이비가 신천지다.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아무리 오래 성당을 다녀도 또 청년시기에 교리교사를 하고 청년회 활동을 열심히 했어도 성경을 읽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모래 위에 짓는 집처럼 한 번에 무너진다. 따라서 코로나로 외부 활동을 줄여야 하는 이 시간이 오히려 성경을 읽고,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성당에서 성경을 안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늘 바쁘다고 성경 공부를 회피한다. 오늘도 바쁘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지금이 성경을 읽고 공부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2021년 7월 4일 연중 제14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금재 마르코 신부(가정사목국장 겸 상담사목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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