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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미술칼럼: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유리화와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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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11-20 ㅣ No.895

[미술칼럼]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유리화와 모자이크

 

 

우리 교회에 속한 많은 예술가들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하느님의 집인 성전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작품 활동을 통하여 사람들이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신앙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남용우(마리아, 1931-) 화가는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유리화와 모자이크 작품으로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1931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그는 194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후, 1954년 우리나라 최초의 성미술 전람회에 회화 작품 <성모칠고>와 <환희>를 출품하였습니다. 1958년부터는 독일에서 유리화와 모자이크를 배웠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우리나라에서 교회를 위한 유리화를 제작했습니다. 작가는 독일 현대 유리화 양식에 우리나라 정서가 스며 있는 유리화를 많이 제작했습니다.

 

작가는 한국 103위 순교 성인 가운데 한 분이신 성 남종삼(요한, 1817-1866)의 후손입니다. 신앙 선조들이 생명을 바치면서 복음을 전했던 것처럼 작가는 한평생 예술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신앙 성숙을 도와주었습니다. 순교자의 후손답게 우리나라 순교 성인들을 주제로 한 유리화도 만들었는데, 해당 작품은 미아동성당에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성전을 꾸미는 데 유리화와 모자이크를 사용하였습니다. 유리화는 하늘의 빛을 통과시키면서 신비로운 느낌을 주며, 모자이크는 빛을 반사하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드러냅니다.

 

남용우 화가의 유리화를 통해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의 일생, 천사와 칠성사 등의 주제를 볼 수 있습니다. 모자이크로는 12제자, 사도 바오로의 회개와 베드로의 눈물, 십자가의 길 14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구상과 추상의 형태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주제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유리화나 모자이크에서 장식적인 요소를 생략하고 신앙 주제를 돋보이게 하여 사람들을 믿음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남용우 화가의 작품은 전국의 여러 성당과 교회 기관에 있습니다. 서울대교구에는 대치동성당, 미아동성당, 반포성당, 사당동성당, 상도동성당, 신당동성당, 연희동성당, 오금동성당, 장안동성당, 흑석동성당(가나다순)에 있습니다. 특히 흑석동성당에서는 작가의 칠성사 유리화, 로사리오 기도 유리화와 함께 십자가의 길 14처 모자이크와 12사도 모자이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11월 20일(다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서울주보 7면,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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