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성지] 바토페디 수도원의 기적의 성모 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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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2-08 ㅣ No.1533

[은총의 성모] 바토페디 수도원의 기적의 성모 이콘



바토페디(그리스어 Βατοπ?δι)또는 바토파이디(Βατοπα?δι)라 불리는 수도원은 그리스 아토스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카 근처에는 세 개의 반도가 에게 해를 향해 뻗어있는데 이중 가장 북쪽의 반도가 아토스 반도이다. 이 반도는 그 안에 위치한 2040m의 아토스 산에서 이름을 따 아토스라고 부르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이곳이 많은 수행자들이 수행하는 거룩한 곳이라 하여 거룩한 성산 즉 하기온 오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반도는 육지와의 모든 연결 통로가 단절되어있고, 오로지 배로만 들어갈 수 있으며 20개의 대수도원과 수많은 개인 수행 암자가 있어 오로지 남자만이 들어갈 수 있으며, 그 또한 특별한 절차와 허가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의 20개 대수도원들은 각기 설립한 나라에 따라 다양한 나라들의 특성을 보여준다. 가령 판텔레이몬 수도원은 러시아 정교회에서 설립했고, 러시아인들이 수도생활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계속 지원자들이 충원되고 있다. 그리고 힐란다르 수도원은 세르비아 정교회에서 세워 그 역시 세르비아인들이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이곳은 현재 그리스 영토이지만 각 수도원들은 전 세계 정교회 국가들에서 온 수도자들이 수행하고 있어 각 수도원 별로 다양한 전통과 삶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이중 그리스인들이 수행하고 있는 수도원 중 하나가 바로 바토페디 수도원이다.


설립한 나라별로 다양한 특성을 보여주는 20개의 대수도원

바토페디 수도원은 아드리아노플에서 온 아토니테 아타나시우스의 제자들이었던 세 명의 수사들인 아타나시우스, 니콜라스 그리고 안토니우스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4세기경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작은 성당이 건축되었고, 5세기에는 동로마 제국의 황제 테오도시우스의 명령으로 수도원 건물들이 새로이 건축되었다고 한다.

테오도시우스 황제는 항해 중 난파를 당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동정녀 마리아에 의해 기적적으로 구조되었기에 성모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 이 수도원을 건축했다고 한다. 이 수도원 이름은 바토스(β?το?) 즉 ‘찔레꽃’이라는 단어와 파이디(παιδ?) ‘아이’라는 단어에서 왔는데 이곳에 찔레 숲이 있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이곳에는 여러 건물들이 계속 건축되어 큰 규모의 수도원이 되었는데, 현존하는 대부분의 건물들은 비잔틴 시대에 그리고 이 수도원의 최고의 전성기였던 18세기와 19세기에 건축된 것들이다. 현재 이 수도원은 옛 건물들을 복원하기 위한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약 100여 명의 수사들이 거주하고 있다.


해적들의 약탈로부터 수도원 보호해주셔

이 수도원에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알려진 일곱 점의 성모님 성화상들이 있다.

즉 엘라이오브리티사, 크테토리사(비마타리사), 에스파그메니, 만타나사, 피로볼리테시아, 안티포니트리아 그리고 파라미티아가 그것이다.

이번호에는 이중 마지막의 파라미티아 이콘에 대해서 소개하기로 하겠다.

AD 807년 1월20일 한 무리의 해적들이 그리스 아토스의 부유한 수도원 중 하나인 바토페디 수도원을 약탈하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왔다. 그들은 저녁 무렵에 도착하여 수도원 주변의 수풀에 숨어 다음날 아침 수도원 문이 열릴 때 즉시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러나 이 거룩한 반도의 보호자이신 거룩한 동정녀 성모님께서는 이 해적들의 야만적 행위가 실행되도록 놓아두시지 않았다. 이 해적들의 계획이 무산되도록 보호해주셨다.

다음 날, 1월21일 아침기도 후 모든 수사들은 짧은 휴식을 위해 각자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원장 수사는 계속 교회에 남아 기도를 바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원장은 성모님의 이콘에서 들려오는 음성을 들었다. 성모님은 “오늘은 수도원의 문을 열지 마십시오. 그리고 모든 수도원 형제들은 수도원 주위의 성벽위로 올라가 해적들을 방어하십시오.” 원장은 깜짝 놀라 눈을 그 성화를 응시했다,

그때 성모님뿐만 아니라 그녀가 안고 있던 아기 예수도 살아 있는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이때 아기 예수는 얼굴을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돌리고, 자신의 오른쪽 팔을 뻗어 자신의 손을 어머니의 입에 대고 그녀의 말을 중단시키며 말했다. “아니, 어머니, 그들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들은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아기 예수의 손을 피하여 오른쪽으로 자신의 머리를 돌리고 아기 예수님의 손목을 잡고 예수님의 손을 자신의 입에서 떼며 반복하여 “오늘 문을 열지 마세요. 모든 수사들에게 성벽위로 이동하여 해적들을 방어해 해적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겁에 질린 원장은 즉시 모든 수사들을 불러 모으고,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에게서 들은 모든 것들을 들려주었다. 그들은 모두 성당에 달려가서, 원장이 자신들에게 말한 것과 같이 참으로, 성모님과 아기 예수의 얼굴 그리고 이콘의 전체 형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주목하고 놀랐다.

모든 형제들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성모님의 보호에 감사드리며, 주님께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용서와 자비도 청했다. 그리고 수도원에 보관된 무기들(오늘날에는 어떤 무기도 수도원에서 허용되지 않지만)을 들고 성벽위로 올라갔다. 그때 해적들이 문을 열려고 돌진했지만 그들은 수사들의 방어와 저항에 모두 사망했다.

오늘날 이 수도원에서 볼 수 있는 이 이콘은 파라미티아의 성모 성당 오른쪽 성가대 벽 뒤에서 보수 중에 발견되었다. 그로인해 파라미티아의 성모라고도 불린다. 이 동정녀의 형상은 기적이 일어났던 원래의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기적의 성화로 공경 받고 있다.

성모의 얼굴은 그녀의 입술위로 하나의 엄숙한 미소도 드러내고 있지만, 또한 호의적이며 사랑 가득한 눈빛과, 관용, 평온과 연민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기 예수의 얼굴은 굳은 표정에 심판자로서의 엄격함을 보여주고 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2월호, 글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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