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08년 인천교구장 부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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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8-03-23 ㅣ No.278

2008년 교구장 부활 메세지

 

 

부활절을 맞아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님의 크신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특히 고통 중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1. 예수님께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놀랐습니다. 우리도 놀라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 곧 부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위로와 희망입니까? 바오로사도는 “예수님의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된 것이고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다.”(1코린 15, 12-14)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오래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에 대한 희망은 구약시대에도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부활을 믿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에 대한 신앙을 당신 자신과 연결시키며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요한 11,25)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세 번씩이나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마지막 예고를 보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르 10, 33-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예고대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셨고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의 부활사건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 보게 된 사람들에 대하여 “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마태 28,9)라고 짧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가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전하고 제자들에게 “갈릴레아로 가라”하시 예수님의 말씀을 전달하였습니다.

 

마르코 복음에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고 전합니다. (마르 16,9)

 

왜 예수님께서 제자들 보다 먼저 여인들에게 나타나셨을까요? 여인들의 믿음과 열정 때문이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열정이 가득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이 많았지만,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당신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주신 것은 그들의 열정을, 그들의 사랑과 믿음을 높이 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예수님과 만나고 싶으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많은 길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한 길이 있습니다. 아주 큰 길입니다.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 길’입니다. 이 큰 길을 우리 모두가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 그 죽음을 통하여 영혼과 육신은 분리되고 육신은 썩어 없어지겠지만 부활의 날에, 곧 종말의 날에 주님께서는 변화된 육신을, 영혼과 다시 결합시키심으로써 우리 육신에게 영원히 썩지 않는 생명을 돌려주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셔서 영원히 사시는 것처럼 우리 모두도 마지막 날에 부활할 것입니다. 이것이 교회가 가르치는 부활교리입니다. 

 

“부활이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사람이 죽으면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어 육신은 썩게 되나 영혼은 하느님을 만나 영광스럽게 된 그 육신과 다시 결합되기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공심판날에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 육신을 우리 영혼에 결합시켜주시어 우리는 영적인 몸(1코린 15, 44)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부활하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뵙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장차 어떻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이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참 모습을 뵙겠기 때문입니다.”(1요한 3, 2)

 

테르툴리아누스는 “죽은 자들의 부활은 그리스도인들의 확신이며, 우리는 부활을 믿는 자들이다.”(가톨릭교회 교리서 991참조)라며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신앙은 처음부터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요소라고 말했습니다. 부활신앙이야말로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희망을 일깨웁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우리를 닥칠지라도 부활의 소망은 모든 것을 이겨낼 것입니다.

 

2. 부활의 기쁨은 우리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모르는 사람들과 이 기쁨을 나누어야 합니다. 이 세상의 것들에만 홀려 있는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가는 인생길의 의미와 죽음의 의미 그리고 예수님처럼 부활하여 영원히 사는 오묘한 삶의 신비를 가르쳐야합니다. 이것이 전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하심이 큰 기쁨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교황님은 바오로의 해를 선포하시면서 바오로 사도처럼 이 시대의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권고하셨습니다.

 

3.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는 사람들, 마음이 아픈 사람들, 육체의 고통으로 신음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잘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먼저 필요합니다. 사랑을 실천하고 맞이하는 사랑의 부활절이 돼야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수많은 정보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편리한 과학기계이지만 우리의 영혼을 좀먹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중독되어 있거나 영혼을 좀먹는 나쁜 정보에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쁜 소식이 전달되지 못하도록 방해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사정을 헤아리며 깨어있어야 하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기쁜 소식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언제나 풍성한 결실을 맺고 영원한 삶의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절을 맞아 우리 모두 알렐루야를 외치며 주님의 부활하심을 경축합시다. 언젠가 우리도 부활하리라는 기쁨으로 알렐루야를 노래합시다. 감사하는 기쁜 축제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을 더욱 풍요롭게 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 안에서,

천주교 인천 교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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