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강론자료

1월 23일(금)-연중 2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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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1-22 ㅣ No.576

연중 2 주간 금요일 - 짝수 해

 

        1사무 24,3-21   마르코 3,13-19

    2004. 1. 23.

주제 : 하느님의 것(?)

 

세상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들 치고 그것을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사실은 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우리 사람들은 그저 일정한 기간 동안 사용권을 허락받아 이용하는 것뿐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그것은 아주 신기한 일의 한 가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것이라고 여기며 사십니까?

 

이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구하는 저 역시도 말을 먼저 앞세우기는 하지만, 내 것을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려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모습이겠지요?  제가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하여 여러분이 그렇게 살아도 좋다고 말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것이라고 말을 꺼내는 것이 너무나 거창하다면 이웃 사람의 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는 있습니다.  내 것이 귀중하고 존귀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것도 같은 자격이 있음을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 입장에서 범위를 좀 더 넓혀 내가 다루고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라고 한다면 그 자세는 좀 더 신중해져야 할 일입니다.  다윗처럼.

 

다윗은 이스라엘의 초대임금 사울에게 끊임없이 쫓겨 다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성군(聖君)이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 오늘 독서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을 사용합니다.  정말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내 원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윗은 사람들이 흔히 행동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자기 원수’를 대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대한 것도 곧 후회합니다.  그 이유는 오로지 한 가지, 자기에게 원수로 등장했던 그 사람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올바로 깨닫고 행동한다는 것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것으로 대한다는 소리와 같은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것을 귀중하게 아는 사람이라면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역시도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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