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강론자료

1월 21일(수)-연중 2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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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1-20 ㅣ No.574

연중 2 주간 수요일 - 짝수 해

 

        1사무 17,32-33.37.40-51      마르코 3,1-6

    2004. 1. 21.

주제 : 내 삶의 배경

 

세상 삶에서 흔히 하는 말로 ‘빽’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배경’은 가방이 아니라 배경입니다.  내가 출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내가 실수해도 그 실수를 너그러이 덮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분명 아주 큰 행복일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 그 역할은 고해성사가 한다고 가르쳐주기는 하지만 그것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말하는 그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죽기보다 더 싫은 자기 자신의 과오를 스스로 고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다윗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판관 사무엘이 찾아와서 특별한 약속을 해주었고, 그가 궁에 들어가 살게 된 이후에 생긴 일입니다.  실제 역사에서 그 일이 말 그대로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윗은 자갈 다섯 개를 들고 상대방 장수를 이기겠다고 나섭니다.  요즘 말로 하면 무식하고 용감하다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윗이 믿는 배경은 따로 있었습니다.  손에 든 자갈 다섯 개가 아니라,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든든한 후원자로 생각한 하느님이 바로 그 배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느님을 철저하게 믿었던 훌륭한 임금으로 언급될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것과는 다른 삶을 산 것도 아니었지만, 신앙인을 가진 사람으로서는 철저하게 살았기에 그런 복된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다윗이 준비한 것은 자갈 돌 다섯 개였으나 적장을 대적할 때 사용한 것은 단 한 개였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본보기입니다.  하지만 신앙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은 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름 하여 ‘내용은 없고 무늬만 신앙인’인 사람도 분명 있는 법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무늬만 신앙인인 사람들이 나옵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빗대어 살면서 하느님의 일을 억압하려는 자들이 그들입니다.  꼭 같은 모양은 아니지만, 요즘 세상에서도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1700명이 넘는다고 말하는 우리 본당에서 ‘무늬만 신앙인’인 사람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마 이런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나는 신앙인으로 성실하게 살았다’고 큰소리칠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가 말하는 소리와 실제의 삶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그 판단은 하느님이 하시기에 앞서 우리들 각자가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올바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가는 길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겠습니까?  그것을 생각할 수 있는 올바른 신앙인이 가야 할 길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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