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이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4-05 ㅣ No.449

[레지오 영성] 이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성모 칠고또는 성모 통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서 당신의 삶을 다할 때까지 어머니 마리아께서 함께 겪으신 일곱 번의 고통을 말합니다.

 

메온이 성전에 봉헌되신 예수님을 만나 축복 하고 어머니 마리아께 칼에 꿰찔릴 것이라는 말을 전하는 첫 번째 통고.(루카 2,34-35) 아기 예수님과 함께 이집트로 힘겨운 피난의 길을 가신 두 번째 통고.(마태 2,13-15) 열두 살이던 예수님을 예루살렘에서 잃어버리신 세 번째 통고.(루카 2,41-51)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만나신 네 번째 통고.(루카 23,27-31) 십자가에 못 박히신 당신의 아드님과 함께 겪으신 다섯 번째 통고.(요한 19,25-30) 십자가에서 내려진 당신의 아드님을 안고 통곡하시는 여섯 번째 통고.(마르 15,42-47) 돌아가신 예수님이 돌무덤에 묻히실 때 당하신 일곱 번째 통고.(루카 23,50-56)

 

그러한 어머니의 고통을 사순 시기 전례를 통해 오늘날에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겪으시고 돌아가신 아드님을 품에 안으신 어머니. 그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고통이셨습니다. 흐르는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어머니의 통곡은 하늘에 가 닿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구유에 누이며, 어머니 마리아께서는 누구보다 행복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당신의 아드님을 돌무덤에 모셨을 때,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그 비통함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아드님의 탄생부터 아드님의 죽음까지 모두 바라보신 어머니. 우리들은 어머니의 눈으로 예수님의 일생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로 말미암아 시작된 죽음이 당신 아드님의 죽음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로 죽음의 쇠사슬은 끊어졌고 이제 더 이상 죽음이 끝이 아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제 돌무덤은 부활의 자리가 되어야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없애신 참된 어린양이시니, 당신의 죽음으로 저희 죽음을 없애시고, 당신의 부활로 저희 생명을 되찾아 주셨습니다.’(부활 감사송1 참조)

 

어머니는 믿음으로 기도하십니다. 당신의 아드님께서 구유에 누워 구원할 세상을 향해 처음 숨을 내쉬던 그 순간처럼, 세상의 구원을 위해 다시 숨 쉬실 것(요한 20,23)을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또한 부활의 증인으로 저희와 함께 계십니다.

 

어머니의 심장을 꿰뚫은 일곱 개의 칼날. 일곱 번의 통고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함께 겪으시는 어머니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바라보시는 눈길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내가 태어나, 죽는 날까지 얼마나 많은 칼날을 어머니의 심장에 꽂았을까요? 어머니는 자녀들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삶을 다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어머니로 계십니다. 우리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래서 말씀 드립니다.

 

우리의 무딘 신앙, 회개하지 못했던 삶, 죄로 가득한 우리들의 삶. 여전히 죽음의 돌무덤에 갇혀있다면, 이제 돌무덤은 부활의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어머니께서 기도하십니다. 돌무덤에 머물지 말고 부활의 삶을 살라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아드님의 탄생부터 공생활, 죽음, 부활을 모두 바라보신 어머니께서는 우리들의 삶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해주시며 기도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숨을 내쉬며 당신의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이시다’(요한 19,27)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제자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사는 우리 모두를 말해줍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고 살아갑니다. 살면서 어머니에게 많은 잘못과 고통을 드리고 있지만 다시금 우리를 기다리시는 어머니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머니는 어머니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 사제 박상운 토마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십자가에 매달리신 채

아드님이 힘겹게 숨을 내쉬며 전하는

그 말씀을 들으실 때,

어머니의 가슴에는 또 하나의 칼이 박혔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느끼셨던 것은

고통만이 아니라

위로였습니다.

 

당신의 아드님은

세상의 죄를 대신하여

저 십자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아들 예수님을 잉태하던 그 날에

어머니 마리아에게 전했던

천사의 말이 떠오르는 것은

죽음의 순간에도 함께 계실 하느님이시기에

 

구원을 주는 이름을 가진 예수님(사도 4,12)

이렇게 말씀 마치시고 숨을 거두십니다.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

 

다 이루었습니다.

죄 없는 이가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봉헌됨으로써

세상 구원을 이루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심장이 일곱 번 칼에 찔리는

고통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십자가 위

아드님께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이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4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 성지 성당 주임)]



2,800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