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성주간의 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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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5-05 ㅣ No.453

[레지오 영성] 성주간의 은총

 

 

우리는 오늘 주님수난 성지주일을 시작으로 전례력의 심장부인 성주간을 시작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전례는 단지 그리스도인의 생각이나 가치에 대한 이해력을 깊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와 당신 신비의 실체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신비, 그 중에서도 특히 당신 부활의 신비의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베네딕토 교황께서는 퇴임을 하시면서 우리에게 훌륭한 인터뷰를 남겼는데, 이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정체성의 필수적인 요소를 설명한 것으로 지난주에 출간되었습니다.

 

교황께서는,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생각이 아니라 삶입니다. 믿음은 하느님과의 심오한 개인적인 만남이며, 믿음은 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본질을 건드리고, 나를 즉각적으로 살아계신 하느님 앞에 자리하게 하며, 그리하여 내가 그분과 대화를 하고, 그분을 사랑하고, 또 그분과의 친교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인성과 우리의 개인적인 친교로서의 믿음이 성주간을 기념하는 우리의 궁극적인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성목요일,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

 

성주간의 마지막 3일, 첫 번째로 우리의 주님께서 성체성사와 사제직을 세운 성목요일 저녁으로 가보겠습니다. 성체성사는 당신 자신을 친교와 우정으로 총체적으로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관대함의 상징이자 실체입니다. 그러면 당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우리 주님에 대한 성 요한의 성체성사에 대한 신앙교리를 통해 이 신비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노력해봅시다.

 

이것은 우리와의 관계에서 정말 놀라운 하느님의 실제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기는 사람의 한 명으로 우리 가운데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는 피 흘림이 없는 형태로, 그리고 그 다음 날엔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리면서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셨고, 마지막으로 그분은 미사의 희생제물로서, 그리고 성체성사 안에서 피를 흘리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주시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으십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무한한 주심에 대한 응답은 오직 하나 주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창설자 프랭크 더프는 성체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성체에 대해 교본이나 다른 저서들에 그냥 쓴 것이 아니라, 그가 쓴 것을 실천하였습니다. 그가 아직 20대였을 때 쓴 ‘우리도 성인이 될 수 있는가?’라는 작은 책자에서 그는 ‘우리시대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십자가 자체처럼 가장 숭고한 것인 미사에 매일 참례하고 매일 성체를 모셔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교본의 8장, ‘레지오 단원과 성체’를 읽는다면, 성목요일의 영성으로 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주님께서는 성목요일에 성체만 주신 것이 아니라 사제직의 선물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교본 10장 4항, ‘사제와 레지오’에 쓰여 있는 레지오에 대한 사제직의 의미가 무엇인지 천천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금요일, 하느님께, 예수 그리스도께 깊고 진실한 감사드리는 날

 

성금요일은 온화한 침묵이 이날을 상징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 요한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이야기를 읽거나 들었으며,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 우리는 십자가상 죽으심 그 자체를 보고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시어 우리를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는지에 대한 진실과 실체에 대해 묵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에게 성금요일에 십자가를 들고 공손하게 입을 맞추고, “예수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릴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금요일은 하느님께, 예수그리스도께 깊고 진실한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우리가 매일 십자가를 붙잡고 하느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과 하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면서 매일을 시작하고 끝마친다면 커다란 은총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는데 겨우 몇 초 정도 걸리지만 그러한 행동은 점진적으로 예수님과 우리의 우정의 관계를 변화시켜나갈 것 입니다.

 

성금요일에 대한 이러한 내용을 사라 추기경의 아름다운 저서로부터 인용한 내용으로 결론짓도록 하겠습니다. ‘God or Nothing’에서 그는 “십자가의 육체적인 경험은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우리가 성장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은총이며, 우리들 자신을 그리스도께 일치시켜 무한한 깊이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성심을 관통할 때 그 군인의 창이 그리스도의 성심보다 더 멀리 나감으로써 위대한 신비를 드러낸 것을 이해합니다. 그것은 통과하여 하느님을 드러냈고, 그리하여 성삼위의 가장 중심을 통하여 이야기한 것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저로 하여금 십자가가 세상의 중심이며, 인류의 중심이고, 우리의 견고함이 항구히 머무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해준 선교사들을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에서 사람들의 균형과 견고함을 보장해주는 변함없는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다른 것들은 움직이고, 변하고, 일시적이고 불확실합니다. 십자가가 서있고 세상은 그 주변을 회전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고,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믿음의 눈, 사랑과 수난, 바로 그리스도의 눈인 새로운 눈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활전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가운데 자리하고 계셔

 

마지막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성주간의 클라이맥스인 부활전야로 가보겠습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우리가 성주간 동안 우리마음에 새겼던 것들은 쓸모없는 것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부정적으로 보이던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고,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근본적인 기도는 알렐루야입니다. 부활절은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관한 것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가운데 자리하고 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 안에 계십니다.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은 부활하신 주님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친히 자리하신 그분께서 당신의 신비체를 세우시는 것입니다. 이 교리는 우리 레지오 단원들에게 중심이 되는 것이지만, 다른 시간에 좀 더 길게 토의할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언제나 제게 깊은 감명을 주는 성주간 월요일의 성무일도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글을 인용하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신자들의 마음은 하느님의 은총에서 무엇인들 기대할 수 없겠습니까? 성부와 함께 영원하신 독생 성자께서 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태어나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창조하신 그 사람들의 손에서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여 주신 미래는 위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미 해주신 것, 지금 우리가 기념하는 그것은 더욱 위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악인들을 위해 죽으셨을 때 그들은 어떤 상태에 놓여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주님이 먼저 악인들을 위해 죽기까지 하셨다면, 성도들에게 당신 생명을 주시리라는 것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나약함이여! 왜 너는 우리가 언젠가는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되리라는 것을 믿는데 망설이는가? 이보다 훨씬 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써 일어났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위해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그 십자가 옆에 서계셨고, 모든 십자가 옆에 서계시며, 우리의 총체적인 구속사업에 몸소 협조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성모님께서 이 성주간의 커다란 은총이 우리에게 열릴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5월호, 글 비드 맥그리거(OP 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이재호 스테파노(대구 Se. 국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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