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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신심과 사도직: 레지오 마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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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9-09 ㅣ No.225

[빛과 소금] 신심과 사도직 (2) 레지오 마리애

 

 

현재 대구대교구에서 활동하는 여러 신심단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줄여서 보통 레지오라고 부르는 레지오 마리애는 ‘마리아의 군단’이라는 뜻인데, 성모님을 사령관으로 모시고 기도와 선행, 봉사와 전교를 통해 영적인 군대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지오 마리애는 옛 로마의 군대 조직을 본떠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맞비기자면 가장 기초가 되는 ‘쁘레시디움’은 소대, 그 위의 조직인 ‘꾸리아’는 중대, 그 상위의 ‘꼬미시움’은 대대, 이런 식입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최고 기관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꼰칠리움 레지오니스 마리애’입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1921년 아일랜드에서 프랭크 더프(1889~1980)라는 열심한 평신도에 의해 창설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 것은 1953년 5월 31일에 목포에 세 개의 쁘레시디움이 설립되면서부터입니다. 대구대교구에서는 1957년 왜관본당에 ‘종도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설립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그해에 계산주교좌성당의 ‘다윗의 적루(다윗의 탑)’와 ‘샛별’을 비롯하여 15개의 쁘레시디움이 줄줄이 설립되었고 이듬해에는 ‘의덕의 거울’ 꾸리아가 결성되었습니다.

창립 60년을 맞이한 한국의 레지오 마리애는 현재 국가 단위의 기관인 세나뚜스를 서울, 대구, 광주에 하나씩 3개나 가지고 있으며 단원 수가 50만 명을 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세계 어디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놀라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 해 한국의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살펴보기 위해 아일랜드에서 찾아온 꼰칠리움 레지오니스의 임원들이 한국의 세나뚜스 간부 한 사람에게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성모님 존칭을 더 많이 지어 달라. 한 본당에 황금궁전이 3개나 된다.”고 해서 서양 분들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모범을 따름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그 목적이므로 레지오 마리애는 전형적인 성모님 신심이지만, 또한 평신도 사도직 활동을 장려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창립자 프랭크 더프는 1965년 교황님의 부름을 받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출석하였으며 교황님으로부터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열정을 크게 불러일으킨 데 대해 치하를 받았습니다. 한국의 레지오 마리애는 교우들에게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일깨운 공로와 사목 일선에서 전교하고 권면하는 데 앞장서 온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13년 2월 24일 사순 제2주일 대구주보 4면, 문화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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