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강론자료

3월 18일(목)-사순 3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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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18 ㅣ No.613

사순 3 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7,23-28        루가 11,14-23

    2004. 3. 18.

주제 : 세상의 서글픈 소리

 

세상의 삶은 크게 두 가지로 구별해서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몸을 움직여 사는 일이 그것이고, 다른 하나는 입으로 사는 것이 두 번째 일 것입니다.

 

몸을 움직여 사는 사람이 하는 일은 눈에 뜨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금방 알아볼 수 있지만, 입으로 일을 하는 사람도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때로는 몸이 움직이거나 손으로 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일을 입으로 합니다.  각자가 맡고 있는 직책에 따라서 그 현상은 분명히 구별됩니다.  눈에 띄게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입으로도 많은 일을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분명히 착각이지요?

 

행동으로 드러내기보다 입으로 먼저 사는 사람들이 범하는 실수의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이 받는 상처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몸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상처는 재산이나 몸에 대한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말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상처는 눈에는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 영향은 훨씬 더 오래갑니다.  몸에 난 상처는 아물면 되고, 재산의 손해로 나타난 상처는 시간이 가면 회복될 수 있지만, 말에 의한 상처는 때로는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물론 일부러 상처를 크게 내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하느님의 한탄이 그렇습니다.  예언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백성에게 끊임없이 당신의 뜻을 알렸지만 ‘소귀’를 가진 백성이 그 말을 사람의 말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들었을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게 하느님의 한탄입니다만 그것으로 끝입니다.  달라질 상황은 조금도 없습니다.  

 

복음에는 그것보다 더한 소리가 나옵니다.  다른 사람의 파멸이 나의 승리요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을 듯합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나를 간섭하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세상이 달라질 가능성은 조금도 없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해서 걱정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요즘 세상에서 무엇을 통해 들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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