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 (수)
(백)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하느님이 선택하시고 준비하신 요셉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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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04 ㅣ No.442

[레지오 영성] 하느님이 선택하시고 준비하신 요셉 성인

 

 

3월은 성 요셉 성월입니다. 요셉 성인은 성모님의 배필이시고, 예수님의 양부이십니다. 그분의 직업이 목수셨기에 노동자들의 수호성인이실 뿐 아니라, 그분께서 세상의 삶을 마치시고 하느님 나라로 올라가실 때 성모님과 예수님께서 그분의 임종을 지키셨기에 임종자들의 수호성인이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성화를 보면 노동자들의 수호성인이심에도 불구하고 망치나 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있는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러합니다.

성모님의 부모님이신 요아킴과 안나 성인은 어렵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자녀를 가지게 되었고, 그 자녀가 태어나면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서약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어렸을 적부터 성전에서 대사제에게 교육을 받고 참한 아가씨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성모님께서 시집 갈 나이가 되자 대사제는 배필을 찾기 위해 마을 청년들을 불렀습니다. 참한 아가씨로 성장한 성모님을 짝사랑하는 청년들이 많았기에, 이 소문을 듣고 마을 청년 대부분이 성모님께 청혼을 하기 위해 성전으로 찾아왔습니다.

대사제는 그런 마을 청년들에게 나뭇가지 하나씩을 나누어주고, 하느님께 기도한 후 제단 위에 나뭇가지를 내려놓으라고 하였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 봉헌된 분이기에 그 짝도 하느님께서 찾아 맺어주시리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마을 청년들이 대사제의 말대로 하느님께 기도한 후 제단에 나뭇가지를 내려놓았으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대사제가 마을 청년들 중에 오지 않은 청년이 있는지 살펴보니 요셉 성인이 목수일로 오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고, 요셉 성인을 찾아 성전으로 데려오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마을 청년들 중에 마지막으로 요셉 성인이 나뭇가지를 기도한 후 제단에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단에 올려진 나뭇가지가 갑자기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고, 이를 본 대사제는 요셉 성인이 성모님의 배필로 하느님께서 준비해 놓은 청년임을 알게 되어 성모님과의 혼인을 승낙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요셉 성인의 상본에는 꽃가지가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전설 같은 이야기이지만, 이는 요셉 성인이 하느님께서 준비해 놓은 성모님의 배필이심을 알려줍니다. 예언자들이 메시아가 유다 가문과 다윗 왕의 후손으로 태어날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도 요셉 성인이 예수님의 양부가 될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이렇게 준비된 분이셨기에 약혼한 여인이 동정으로 아기를 가졌을 때에도 하느님의 뜻에 응답하여 혼인을 하였고, 헤로데가 아들 예수님을 죽이려한다는 것을 알자 머나먼 타국 이집트로 자신의 가족들을 데리고 피신하여 메시아를 보호하였습니다.

요셉 성인은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성모님의 배필이시며 구세주의 아버지로 세상에 구원이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하신 성인이십니다.


하느님의 선택과 준비는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져

3월을 교회가 성 요셉 성월로 정한 것은 우리가 이러한 요셉 성인을 본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요셉 성인의 삶에서 보이듯 하느님의 선택과 준비는 구원이 세상에 드러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그런데 요셉성인만 하느님께서 선택하셔서 준비를 시키셨을까요?

하느님의 선택과 준비는 지금 우리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구원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선택하시어 당신께로 초대하셨고, 우리가 지금 사는 삶의 자리에서 구원을 보여주도록 준비시킨 사람입니다. 우리 이웃, 가족들에게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구원을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요셉 성인을 본받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준비된 이로 응답하는 것이며, 구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 요셉 성월, 하느님의 선택과 준비로 요셉 성인을 닮아가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3월호, 김태현 마태오 신부(인천교구 새복음화부 담당 부국장, 인천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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