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3월 25일(목)-성모영보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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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24 ㅣ No.618

성모영보  대축일 [0325]

 

        이사 7,10-14; 8,10ㄷ         히브리 10,4-10       루가 1,26-38

    2004 . 3. 25.(목). 퇴계원

주제 : 고통을 이겨낸 다음.......

 

오늘은 성모 영보 대축일입니다.  축제일의 이름은 성모님께 들려온 영광스러운 잉태를 알려준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인류구원을 이루시기 위하여 하느님께서 천사를 시켜 구세주의 탄생을 알린 날이라는 말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잉태를 우리가 오늘 기억합니다만 정확한 역사적 사실성이 있는 날은 아닙니다.  그 정확한 날짜를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고통을 극복한 사람들을 우리는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삶에 본받을 수 있다면 그의 삶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고 그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오늘 기억하는 성모님의 영보에 관한 축제일에 우리가 배울만한 것은 무엇인지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성모 영보는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을 겪은 날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어머니 태중에 자리 잡은 지 6개월이 된 어떤 날 천사가 찾아와서 마리아에게도 놀라운 일이 있을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상황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일은 율법규정에도 돌팔매 죽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천사와 몇 마디의 말이 오고간 뒤에 마리아는 그 놀라운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무슨 말이 오고갔는지는 우리가 오늘 말씀을 다시 새기면 되는 일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들려온 하느님의 선언을 순종의 자세로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아마 조금이라도 인간조건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인간의 조건 때문이라면 두려워서라도 몸을 움츠렸을 것인데, 그렇지 않은 마리아의 자세가 놀라운 것입니다.  그와 같은 독특한 삶의 자세, 하느님을 향한 전폭적인 믿음의 자세가 있었기에 많은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여전히 마리아의 믿음을 본받게 해주시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일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마리아의 본보기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을 앞세우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이 인간을 무시한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할 사람도 같은 판단을 할 것입니다.  어떻게 말하든지 우리들 각자의 자유이기는 합니다만,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해 받아들였던 그 뜻을 훼손하지 않고 그 마음 자세를 우리가 본받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생활도 마리아를 본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자비는 우리의 생각으로 규정지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그 뜻을 내 안에 실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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