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일)
(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강론자료

3월 12일(금)-사순 2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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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11 ㅣ No.609

사순 2 주간 금요일

 

        창세기 37,3-4.12-13ㄱ.17ㄴ-28    마태 21,33-43.45-46

    2004. 3. 12.

주제 :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이 어떤 모양을 하고, 다음 순간에는 그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 계산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는 세상이니, 그 방법이 언젠가는 나올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 방법이 나온다면 돈 꽤나 벌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오늘 독서와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항상 잘못되는 것은 아니지만, 비뚤어지게 나가는 모습을 보기는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내 마음만 같은 세상에서 죄를 지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소리를 저는 가끔씩 씁니다만 사실은 그것도 완벽한 설명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비뚤어지기 시작하면, 그 끝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독서에는 아우를  시기하는 형제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배경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편애한 사정이 있기는 합니다만, 사람의 눈에 그런 것들이 씌면 제대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동생을 특별히 대하고자 하는 한 형제의 생각은 일반적으로 빛을 보기 어렵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비뚤어지는 원인의 한 가지는 ‘일은 적게 하고 결과는 많이 가지려고 하는 일’ 때문에 시작될 것입니다.  ‘저자는 상속자다, 저자를 해치우고 우리가 이 포도원을 차지하지!’는 소리가 대표적인 모습일 것입니다.  사람들의 숫자가 많은 만큼 그 마음이 드러나는 방법도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마음들만 남아있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을 만들어낼지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내 삶을 돌이켜보면 되고, 우리 본당의 모습을 보면 됩니다.  나는 당연히 할 말을 하고, 나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나는 당연히 해야 할 생각을 한다고 말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 우리들 삶이지만, 내가 가진 의도가 정말로 제대로 드러나느냐 하는 것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 살 먹은 어린아이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나와 다른 어떤 사람이 누구를 편애하기 때문에 내가 삶에서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고, 공동체를 향하여 비판의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은 삶의 핑계일 확률이 큽니다.  예수님이라고 해서 쉽고 편한 삶의 길을 몰라서 십자가를 지고 그 위에 못 박혀서 돌아가실 방법만 생각한 어리석은 분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살았던 시대보다 똑똑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모습도 정말로 똑똑한 결실을 맺을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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