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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미술칼럼: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만든 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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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4-25 ㅣ No.852

[미술칼럼]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만든 성상

 

 

예수 사형 선고 받으심(장동호, 명동대성당).

 

 

성당에서는 회화와 유리화, 조각과 부조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술관이 예술 작품으로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성당은 교회 예술품을 통하여 신앙의 세계로 나가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성당에는 교회 조각품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당에는 성모(자)상이나 주보 성인상이 있고, 내부에는 십자고상과 십자가의 길 14처 등이 있습니다.

 

교회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많습니다. 장동호(프란치스코, 1961-2007) 조각가도 그 중의 한 명입니다. 그는 주로 예수상과 성모(자)상, 십자가의 길 14처 등 그리스도교 미술과 관련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가 만든 성상 안에는 성경의 인물과 더불어 친근한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성모자상의 마리아 안에는 어머니 모습이 새겨있고, 소년 예수 안에는 주변의 아이들 얼굴이 있습니다. 그는 외적인 모습보다 내적인 세계를 차분하게 보여줍니다.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게 만든 성상은 사람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명동대성당 사제관 앞 정원에는 <예수 사형 선고 받으심>(1994년)이 있습니다. 예수님 두상은 조각가가 명동대성당 건립 100주년 기념(1998년)으로 성당 뒷마당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한 후 기증했습니다. 이 대리석상은 가시관을 쓴 채 고통받는 예수님 모습이지만, 동시에 그분이 죽기까지 인간을 극진히 사랑하셨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예수상 성수대(장동호, 방화3동성당).

 

 

방화3동성당의 출입문 앞에는 대리석으로 제작된 전신상 크기의 <예수님 성수대>(2007년)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어 당당한 승리자로 서 계십니다. 그분의 옆구리에는 십자가에서 창에 찔린 상처가 있는데 그곳에 성수를 넣도록 제작했습니다. 교우들은 성수를 찍을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로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다는 것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장동호의 작품에서도 이 주제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는 자신의 재능과 모든 힘을 다해 성상을 빚다가 세례명인 프란치스코(1182-1226) 성인처럼 애석하게도 젊은 나이에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부활의 삶을 누리고 있을 그의 작품은 우리나라 여러 교구의 성당이나 경당에서 여전히 빛을 밝힙니다.

 

서울대교구에는 명동대성당(1994년), 공덕동성당(1999년), 도봉산성당(2001년), 한남동성당(2003년), 방학동성당(2003년), 포이동성당(2003년), 전농동성당(2004년), 잠실7동성당(2004년), 방화3동성당(2007년), 신천동성당(2011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22년 4월 24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서울주보 7면,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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