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1일 (화)
(백) 한가위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직장사목] 인터뷰: 직장사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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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12-27 ㅣ No.1251

[인터뷰] 직장사목팀

 

 

* 직장사목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많은 직장인들이 현대를 살아가며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의 일치와 조화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뇌합니다. 그 문제해결은 일터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통해 자기실현을 하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이에 보편적이지만 특수한 상황을 이루는 직장 교우회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도움을 주고, 여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 직장사목팀입니다.

 

현재 정부부처 및 기관, 서울시 공무원, 은행, 증권, 개별 기업체 등 60여 개의 직장공동체가 등록되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직장은 우리 자신이 비록 느끼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하느님이 계신 곳입니다.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 그곳은 그래서 하느님을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광야와 같은 곳입니다. 내 삶 속에 녹아 있는 하느님의 체취를 발견하고 내게 익숙한 곳에서 낯익은 하느님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일찍부터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각 지체인 공동체원들이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몸을 이룬다는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과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나눔’이라는 관계를 통해 의미를 체험하는 구조를 지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직장 안에 형성된 교우회는 신앙의 눈으로 삶을 조망하고, 그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며, 의미 체험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직장 안에 교우회를 형성하고 함께 삶을 나누는 것은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 직장사목팀의 조직과 주요 활동에 대하여 소개해 주십시오.

 

직장사목팀의 주요 활동은 성무활동, 교육활동, 연례활동, 문화활동 등이 있습니다.

 

성무활동은 직장공동체의 요청에 따라 직장 내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직장 방문 미사, 명동 주변 직장인을 위한 매주 금요 미사(매주 금요일 12시 15분, 명동대성당 문화관 2층 소성당), 직장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직장 사목방문이 있습니다. 교육활동은 교리교사들이 직접 직장을 방문하여 교육하고, 직장인 선교활동의 밑거름이 되는 세례성사 교리교육과 신자 재교육과 신앙성숙을 위한 교육 및 견진성사 교리교육, 각 교우회 전례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미사 전례에 관한 교육을 하는 전례 교육이 있습니다. 연례활동으로는 직장공동체 연합으로 연 2회(3월, 11월) 실시하는 연례 피정과 직장공동체 연합으로 연 2회 실시하는 국내 및 해외 성지순례가 있으며, 문화활동으로는 직장생활을 하는 교우들에게 영적인 풍요로움과 생활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나눔지인 월간 『가톨릭직장인』 발행, 직장사목팀에서 발간되는 자료들 즉 가톨릭직장인 모임교재, 신앙인을 위한 미사해설서 등 서적 발행이 있습니다.

 

산하 조직과 단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 직장 교우회의 의의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직장 교우회 모임은 인간의 조직 그 무엇을 넘어선 공동체이기에 그 안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존재를 알아보고 깨달을 수 있는 행위가 필요합니다. 이에 직장 교우회의 근간을 이루는 두 축은 ‘말씀 중심의 삶’과 ‘공동체의 활동’입니다.

 

먼저 직장의 여건상 빈번한 성찬 전례의 거행이 쉽지 않기에, 그리스도를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나고 발견할 수 있는 복음의 묵상과 나눔이 꼭 필요합니다. 성서는 성령의 작용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이 쉽게 만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그러한 삶을 나누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체험’이라는 구조를 통해서만 의미를 이해하고, 가치를 실현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한 봉사나 여타의 활동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라는 의미의 체험이나 ‘나눔’이라는 자기실현은 이러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곳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교우들은 자신의 거주지가 있는 곳의 본당에 소속된 신자입니다. 따라서 직장사목팀은 직장 교우회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각 본당은 거주지를 기점으로 형성되어 있기에 모든 사목활동이 각 가정에 집중됩니다. 이에 보편적이지만 특수한 상황을 이루는 직장 교우회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도움을 주고, 여러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 바로 직장사목팀입니다.

 

각 직장 교우회는 그 자체로 고유한 ‘신자공동체 모임’입니다. 이 모임을 결성하고 또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각 직장의 상황에 따른 모임 공간 확보와 교우들을 결속시키는 의지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이 마련되었다면 직장사목팀과의 협의를 통해 직장 교우회를 발족하고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평신도 직장인 공동체가 직장사목팀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해 주십시오.

 

교우회 창립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사목자로서 평신도 특히 직장인 교우와 나누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늘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은 첫째, “누구든 부담 없이 편하게 오세요”입니다. 본당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 오랜 냉담으로 신앙생활을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 오셔서 무언가를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직장 교우회에 나오시면 교우들과의 만남이 수평으로 이루어지고 사목자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많은 교우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사목자와 나눈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믿음이 약하다고 질책을 할 수도 있지만 직장 교우회에 나오시면 사목자와 미사 봉헌과 친교 등을 통해 마음이 많이 열려 인간적인 친분을 넘어 자신의 여러 가지 신앙적인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자연스러운 자리가 마련되고 참여하게 됩니다.

 

“와서 보시오.”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의무감, 죄의식 등 불편한 마음을 갖기보다 그냥 찾아와 보는 것만으로 그동안 끊어졌던 신앙생활, 멀어졌던 신앙심에 작은 불씨가 일어납니다.

 

둘째는 신앙인 공동체의 힘입니다.

 

직장 교우회는 삭막한 직장에서 신앙적으로,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하여, 복음화의 염원을 채우고자 했던 교우들이 스스로 모여서 공동체를 이룬 것입니다.

 

내 직장 안에 있는 신앙인 공동체는 끈끈하고 따뜻한 유대를 주고 그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위로와 힘을 주는 직장 내 신앙인 공동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서로 감사하고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직장 교우회 미사에서 미사 지향은 교우를 위해, 비신자와 회사의 성화를 위해, 일의 성화를 위해 봉헌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특히 힘들 때 그 일이 귀한 일이라는 점을 잊기 쉬운데 자신이 하는 일이 생계를 위한 일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부르신 소명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아는 것입니다. 따라서 직장과 일의 성화를 통해 하느님께서 부르시고, 주신 사명을 깨닫도록 일터, 직장에서 자리는 사제가 미사를 드리는 제단과 제대와 같은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소명임을 알고 그 가치를 깨닫게 될 때 미사를 봉헌하는 거룩함과 같게 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사목팀 사목자는 스스로 ‘선교사’로서 사목합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께서 전국 방방곡곡을 교우들을 찾아 혼신의 사랑으로 애쓰셨듯이, 저희도 미사 보따리를 짊어지고 어디든 가서 직장인들에게 하느님의 마음을 전하고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고 열매 맺기도, 활성화하기도 쉽지 않기에 꾸준한 열정으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평신도, 2020년 겨울(계간 70호), 인터뷰 : 백충렬 요셉 신부,  대담 · 정리 : 최태교 안드레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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