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강론자료

4월 1일(목)-사순 5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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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4-01 ㅣ No.623

사순 5 주간 목요일

 

        창세기 17,3-9         요한 8,51-59

    2004. 4. 1.

 

오늘은 만우절이()고, 지금은 하루를 (마치기 몇 시간 전)입니다.  오늘 하루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얼마나 많이 속아주셨나요?  그리고 얼마나 많이 웃으셨나요?  전에 어디선가 ‘소문만복래’라고 만들어진 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웃는 집에 복이 가득 찬다는 뜻으로 쓴 것 같기는 한데, 옛날 표현에 그런 소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 실제로는 복을 청하지만, 그 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일은 시험을 치루는 학생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시험을 치루는 사람이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문제를 낸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그 뜻에 맞춰야 합니다.  그 의도를 읽는 것이 공부하는 방법이기는 한데, 그 일에 자신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원칙에 적용되는 기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삶이 어디에서 왔는지 안다면, 우리 삶을 내신 분의 뜻을 올바로 알아듣고 실천하려고 해야 할 일입니다.  신앙인들은 우리 삶의 기원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신앙인들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다 그 정신을 기억하고 사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은 접어두고서라도 내 삶이라도 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창세기 독서는 아브라함이 복을 받는 과정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만우절에 해당하는 내용 그대로는 아니지만, 아브라함이 복을 받게 된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의 자존심을 접고 모든 것을 ‘하느님 먼저’라는 판단에 의해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복음에 나오는 유대인들, 예수님과 부딪혔던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한다는 예수님 앞에서 자기 생각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태도가 하느님에게서 옳은 사람이 될 거라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말 유대인들이 가졌던 삶의 자세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삶에 내가 세운 기준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행동할 수 있어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는 축복에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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