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3월 31일(수)-사순 5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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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30 ㅣ No.622

사순 5 주간 수요일

 

        다니엘 3,14-20.24-25.28      요한 8,31-42

    2004. 3. 31

주제 :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

 

우리는 신앙인으로 살고 있기는 합니다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래도 그 뜻을 알아들으려고 애쓰고 실천하려고 애쓰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그 다음에 있습니다.  아예 사람의 입장에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사람으로 사는 동안 하느님의 뜻을 완벽하게 실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혹시라도 사람에게 가능할 수도 있는데 제가 그 가능성을 없다고 말하는 것이 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시간과 공간에 잡혀 사는 존재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완벽하지 않다는 소리가 세상 사람들이 모두 꼭 같은 분량만큼의 하느님 뜻을 실천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신앙인이란 본래 하느님 앞에서 목숨을 내놓고 사는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세상에 사는 우리가 실제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다가 목숨을 내어놓으려면 생각보다 많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살이에서 적당하게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을 조화시키고 타협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다면 참 좋으련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유대인으로 살던 세 청년이 이방인의 황제가 만든 우상을 섬기지 않겠다고 한 일 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당하게 된 것이 다니엘 예언서에 나오는 오늘 독서의 내용입니다.  우리에게 과연 이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그들이 보여준 삶의 본보기를 실천하여 신앙을 올바로 드러내는 사람이 될까’하고 질문한다면 그 대답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손에 잡히는 확실성이 없기에 더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겠습니까?  신앙생활을 하는 삶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지만 그렇게 듣는 이야기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는지는 우리들 각자가 가장 잘 아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살지 않거나 하느님을 우리 안에서 사시지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에 대해서 적대적인 행동을 했던 유대인들을 닮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우리 안에서 빨리 정리하는 것이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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