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4월 27일(화)-부활 3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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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4-27 ㅣ No.641

부활 3주간 화요일

        사도행전 7,51 - 8,1ㄱ        요한 6.30-35

    2004. 4. 27. 퇴계원

주제 : 먹는 것의 힘(?)

사람은 먹어야 삽니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요?  사람은 먹어야만 산다는 것을 가리켜 세 가지 욕구중의 하나로 말합니다만, 세 가지 만을 따진다면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먹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삶에서는 이 먹는 것과 관련하여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라는 사람이 남긴 소설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장발장’은 빵 한 개를 훔쳤다고 19년의 옥살이를 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는 특별히 괘씸죄에 해당하지 않고서는 빵 한 개를 훔쳤다면 그 정도의 벌을 받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먹는 것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더 많은 것을 훔치고 자기가 갖고 뒤로 빼돌린 사람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입니다.  소설의 배경이 된 시대에서 200년가량 지났지만 세상은 엄청나게 변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먹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복음에 나오는 사람들, 예수님의 가르침에 반발하려는 사람들이 보이는 태도는 ‘먹는 것만 해결해준다면 무엇이든 맘대로 해도 좋다’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이란 동물은 한 가지를 채우고 나면 새로운 요구사항을 제기하는 아주 이상한 동물입니다.  결국 내 마음에 드는 사람과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구별해놓고 그 원칙대로 밀고나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환경이 변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런 기준은 오늘날의 우리 세상에서도 볼 수 있고, 2000년전의 이스라엘 세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일의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똑같은 삶의 모양으로 갈 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하느님에 대한 자기 신앙을 드러내는 ‘스테파노 부제’에게 그 자리에 모였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돌 세례’를 선사합니다.  물론 스테파노가 원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유대인들은 자기 땅에서 쫓겨나 거의 2000년간을 유랑생활하게 됩니다.

 

우리 삶에서 먹는 것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이 현재는 없습니다.  몸무게를 줄인다고 ‘다이어트’한다는 말을 쉽게 쓰기는 해도 먹는 일과 관련을 맺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입으로 무엇인가를 넣는 먹는 일로서 세상의 모든 일이 다 완성될 거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한 일입니다.  분명 세상의 삶에는 그것 이상의 다른 삶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먹는 일을 넘어선 것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먹는 일 너머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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