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연중 8주 강론-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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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01-02-22 ㅣ No.281

연중 제 8주일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워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 많은 눈이 내렸던 겨울도 이제는 그 끝이 보이는 2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2000년 전에 예수님께서는 많은 집을 찾아가셨고, 함께 기도하셨으며 음식을 나누셨고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혼인 잔치에 초대 받으셔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시몬 베드로의 장모가 아프다는 말을 들으시고 찾아가셔서 고쳐주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었다는 말을 들으시고 찾아가셔서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자캐오의 집에 가셔서 자캐오를 위로하시고 힘을 주셨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도 가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지난 화요일 저녁 북부 3반 박 춘영 엘리사벳 할머니의 집을 시작으로  반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수녀님과 구역장님 그리고 반장님들이 잘 준비 해주시고 많은 교우분들이 신청해 주셔서 반 미사가 잘 봉헌되고 있습니다. 저는 반 미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아껴 주는 반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 미사는 저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번에 실시되는 반 미사를 통하여 각 가정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매일 신문을 보면서 정치를 잘 못하는 정치인들과 기업운영을 잘 못해서 국민의 세금을 더욱 부담시키는 기업인들 그리고 부정과 불의를 저지르는 못된 사람들을 욕하곤 합니다. 교과서를 왜곡하려는 일부 일본 사람들도 욕하곤 합니다.

 

 본당에 있으면서 저도 또한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그 중에는 사람에 대한 비난과 비판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완벽하고 완전한 사람은 없기에 때로 잘못할 때도 있고 그 잘못에 대한 비난과 비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때로 추측과 심증만으로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비난하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고, 그럴 경우에는 서로에 대한 오해가 생기고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어째서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 주겠다.'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 속에 티를 꺼낼 수 있다."

 

 신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내가 하지 못했던 선행을 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하지 못했던 자선을 베푸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옳은 일을 위해서 힘겹게 투쟁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은 제 눈에 있는 들보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그분들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본당에서도 그렇습니다.

아무런 내색 없이 차량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늘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본당 형편이 어렵다고 10원 짜리 하나라도 아끼려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일 날 늦게까지 남아서 성당의 쓰레기를 정리하고 치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바로 이런 분들이 우리 눈의 들보를 깨닫게 해 주십니다. 그분들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몸으로 실천하는 분들입니다.

 

 교우 여러분!

이제 곧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서 파릇파릇한 봄의 새싹이 돋아날 것입니다. 아무리 겨울이 추웠고, 길었다고 해도 봄의 기운은 이길 수 없고 그 봄의 기운은 대지 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남의 눈에 티를 바라보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고, 부당한 일을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눈의 들보를 깨닫는 것은 더욱 지혜로운 일이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것은 더욱 큰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이번 사순시기에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제가하겠습니다." 이런 말을 많이 했으면 합니다. 잠시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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