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화ㅣ우화

[시련] 두 갈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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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 세자요한 신부 [john1004]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

두 갈래의 길

 

 

콩 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곡물 상회에서 다른 콩들 속에 섞여 있었다.

 

어느 날, 형 콩은 콩나물 장수한테 팔려 갔다.

 

주인은 그를 다른 콩들과 함께 어두운 통속에 앉혀 놓고

언제고 잠들기 좋게 따뜻히 방을 덥혀 주었다.

물도 먹고 싶을 때마다 흠뻑흠뻑 주었다.

참으로 쑥쑥 커나가기에 즐거운 환경이었다.

 

반면, 아우 콩은 농부한테로 팔려갔다.

 

그의 주인은 그를 햇빛이 내리는 밭에다 심었다.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흙속이었다.

물도 입이 터지게 빨아야 간신히 목을 축일 정도였다.

고통스러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남이 해주는대로 편히 먹고 자란 형 콩은

사람들의 한끼 국거리로 그 삶을 마쳤다.

다만 제힘으로 뿌리를 내리고 자란 아우 콩만이

백배, 삼백배의 후손을 보았다.

 

예화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메세지는 강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매력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주 단순한 이야기속에서

너무나 복잡해진 제 삶을 정리할 수 있기에, 제가 아는 예화들을 하나씩 올리고자 합니다.

- 최성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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