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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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명동 대림특강3: 부부 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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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0-12-21 ㅣ No.130

명동성당 대림특강 (3) 부부 처신, 성모 마리아에게서 배워라


남편과 아내, 서로 존중하며 순종해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사제 시절 부부간 인공피임이 성행하는 것을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부부 간 소통도구인 몸의 의미와 가치를 철학적, 심리학적, 성서신학적으로 재정립했다. 그것이 몸의 신학이며 그리스도교적 인간학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으로 선출된 이듬해부터 수요일 일반알현 시간에 바티칸에 순례오는 일반 대중에게 몸의 신학을 직접 강의했다. 몸의 신학은 현재 인간 몸에 대한 복음서가 됐다.

 

몸의 신학은 인간 본성의 조건을 밝히는 작업이다. 교황은 마태오복음 19장에서 태초의 인간이 어떠했는지 밝혀내셨다. 첫째 창조주께서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는 것과 둘째 부모를 떠나 부부가 결합해 한몸을 이룬다는 것이다. 또 인간 본성이 하느님의 유일한 복사본임을 알려주셨다.

 

교황은 인간 존재 요소 두가지를 '흙먼지'와 '생명'으로 본다(창세 2,7). 흙먼지는 육체(몸)를, 생명은 영혼을 나타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셨다. 남성과 여성은 상대 존재를 향해 자신들의 몸을 통해 소통하고 대화한다. 한몸이 되기 위한 친교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아무런 말과 표정없이 가만히 앉아있으면 상대방은 물론 자기 자신조차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상대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선물해 줄 때 자기 정체가 상대방과 자신에게 드러난다.

 

우리가 하느님은 사랑이시며 말씀이심을 인식할 수 있는 것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한 줌 흙먼지에서 불러내 "이제부터 이 세상에서 나와 함께 살자"고 사랑과 말씀으로 당신 자신을 선물해주셨기 때문이다.

 

하느님께 선물로 받은 자신을 상대방에게 온전히 선물해주는데 있어 그 어떤 인공피임 수단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몸에 있는 것을 인위적으로 막아 상대방에게 온전히 건네주지 못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특히 인공피임은 부부가 한몸이 돼서 출산하려는 것을 막는 비인격적 행위기에 비윤리적이고 본질적 악이다. 교황은 이를 두고 마음으로 하는 간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올바른 부부 처신을 에페소서 5장 21절에 나오는 '상호적 순종'에서 찾으셨다. 부부가 서로의 몸과 마음 상태에 순종할 것을 강조했다. 상대방의 몸과 마음이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금욕해야 한다.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알맞은 협력자'(창세 2,18)였던 성모 마리아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성모 마리아는 일생을 요셉에게 순종하고 순명하며 요셉을 남편으로 아버지로, 집안의 가장으로 만드셨다.

 

현대인들은 왜 여자만 순종해야 하냐고 따질 수 있겠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서로 순종해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 존중하며 의논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 물론 남성을 보완해 줄 알맞은 협력자로서의 여성 순종도 여전히 유효하다.

 

왜냐하면 남성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은'(창세 2,18) 구조적 약점을 지닌 존재인데다 현대에 들어서 남편 몫과 아버지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자기 자리가 없어진 남편과 아버지는 나그네가 된다. 자녀가 없을 때는 부부끼리 소통하며 살면 되지만 자녀가 생기면 자녀와 아버지를 중재해주는 알맞은 협력자로서 어머니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성가정이 되기 위해서는 부부가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아버지로서 남편, 어머니로서 아내 역할을 서로 존중하고 의논해야 한다. 이것이 온몸으로 순종한 성모 마리아에게서 배울 노하우다.

 

[평화신문, 2010년 12월 19일, 이동호 신부(가톨릭교리신학원 부원장, 가톨릭대 윤리신학 교수)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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