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30 주간 목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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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0-29 ㅣ No.516

연중 30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로마서 8,31ㄴ-39      루가 13,31-35

    2003. 10. 30.

주제 :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하는 것들

 

사람에게 이별은 매우 큰 아픔입니다.  사람들이 느끼고 바라보는 그 크기가 달라서 그렇지 이별의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가르침에 따라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게 돼 있는 것이 사람이 경험할 수밖에 없는 진리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이별하는 것은 매우 큰 아픔입니다.  사람이 아픔을 느끼는 이별은 서로가 살아서 헤어질 때 그 크기는 더 크다고 느낄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생각에 따라 이루어지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나는 이별하고 싶지 않다고 말은 하면서도 말과는 달리 이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행동에 관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적용할 수 있는 말이 아마도 이율배반이고, 표리부동일 것입니다.  사람이 말을 하는 것과는 달리, 사람이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생각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때 적용할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산다는 것을 생각하기 싫어합니다.  그것은 곧 구원에서 멀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하느님을 알지 않았던 것보다 못한 것이며, 인간적인 생각을 곁들여 말한다면 이제까지 노력하며 살아온 삶의 결실을 내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에 해당할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생각과 마음은 그렇게 가지면서도 실제로는 그것과 반대의 길을 갈 때가 있습니다.

 

바오로사도는 우리의 의도적인 태도가 아니라면,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이 정말일까요?  혹시라도 우리가 바오로 사도께서 우리의 처지를 몰라서 하는 말씀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판단을 제대로 해야만 그 의도를 올바로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하느님의 뜻에서 멀리 떨어져 도망치는 일입니다.  외부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약사항들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 흘러가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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