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34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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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11-26 ㅣ No.538

연중 34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다니 7,2-14  루가 21,29-33

    2003. 11. 28.

주제 : 세상의 끝

 

우리는 세상의 끝이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끝은 지금 우리가 지내고 있는 현실과 아무런 관련 없이 저절로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모릅니다.  즉 현실의 내 삶이 미래의 끝을 만드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다니엘 예언서에 나오는 세상 마지막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을 모독하는 소리를 자기 맘대로 내뱉는 짐승과 그 행위를 벌하고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 오시는 하느님과 ‘사람의 아들’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모습은 현실에 사는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그 소식에 대해서 놀라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현실의 내게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믿고 싶은 탓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습니다.  내가 아쉬워하는 일은 그 끝이 빨리 다가온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고, 내가 피하고 싶은 일은 간절히 바라는 끝이 왜 그리도 더디게 오느냐고 묻고 싶을 것입니다.  사람은 있는 그대로 세상 사물을 보거나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현상을 대하는 일에는 물리적인 시간과 심리적인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날, 하느님이 당신의 뜻을 세상에 적용하시는 날은 이미 시작된 것이고, 아직 그 결말을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하느님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있으니,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고 찾아 나서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나무에 잎사귀가 돋고 자연의 변화가 시작되면 새로운 계절이 온 것을 알듯이 세상에 사는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의 삶을 보고 하느님 나라가 얼마나 가까이에 와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같은 일에 대해서 내가 준비하고 있다가 맞이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갑작스레 맞이한다면 상대적으로 나는 행복의 길에서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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