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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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훈화24: 활동의 예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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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8 ㅣ No.128

레지오 마리애 훈화 (24)


37. 활동의 예와 방법(교본 제 37장:346-386면)
 
10) 신자 가정부를 보살피는 활동(교본 375-376면)
 
신자 가정부를 보살피는 활동은 일종의 가정 방문 활동에 속하는 특별 활동이다. 우리나라에는 이제 가정에서 숙식하며 생활하는 가정부는 많지 않고 일용직 파출부가 많아졌다. 가톨릭 신자 가정부가 많이 있다면 교본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레지오 단원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함께 기도하면서 격려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용직 신자 파출부들을 위한 활동은 거의 수행할 수 없는 처지이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필리핀인들을 가정부로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들은 절대 다수가 가톨릭 신자이므로 그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겠지만 언어 장벽이 걸림돌이 될 것이다. 신자 가정부를 위한 활동은 어디까지나 불우 이웃에 대한 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활동이다. 그렇다면 활동의 폭을 가정부나 파출부에게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환경이 열악한 직장 신자들도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미사 참례를 권면하거나 본당의 신심 단체나 친목 단체에 가입시킨다면 신앙 생활에 냉담하지는 않을 것이다.
 
11) 군인 또는 직업상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활동(교본 376-377면)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거주 이전도 잦은 편이다. 그 중에도 특히 군인과 선원은 직업상 자주 이동하는 사람들이다. 출장이 잦은 사람들, 집시, 서커스 단원들도 늘 이동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민자와 난민도 이 부류의 활동 대상자로서 레지오 사도직 안에서 보살펴야 할 사람들이다.
 
예수님도 유아 때 헤로데 왕의 살해 음모를 피해 부모와 함께 이집트로 피난 가서 생활하셨다. 고국을 떠난 난민 생활은 여러 가지로 힘들고 외로운 생활이다. 나그네 생활이란 고생스럽고 어렵다. 단원들은 그들을 외면할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 때 평소에 나그네를 돌보아 준 사람들에게 “ 너희는 내가 나그네가 되었을 때 따뜻하게 맞이하였다.”(마태 25, 35)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자주 이동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환경도 자주 바뀌므로 친지도 별로 없고 안정된 생활도 쉽지 않으며 신자인 경우 신앙 생활도 게을리 하기 쉽다. 군인이 활동 대상자일 경우 군사 시설 출입이 쉽지 않다. 그래도 부대장의 허가를 받아 예비신자 교리반 개설이나 군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쁘레시디움 조직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쁘레시디움은 매주일에 인근 부대의 군인들을 대상으로 전교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주일 미사 참례자가 늘고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반을 통해 세례도 받았다고 한다.
 
선원이 대상인 활동으로는 선박을 방문하거나 육상에서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항구가 없는 교구에서는 선원을 위한 활동이 거의 없을 것이다. 항만 도시인 부산의 어느 해양 가족 레지오 단원들이 활동한 사례를 보면, 그들은 교구 해양 사도 회원이 되어 봉사한다. 남편의 무사한 항해와 조업을 위해 기도하고 입항하는 외국인 선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미사도 안내한다. 그리고 선원 복지 회관에서 활동하면서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12) 가톨릭 출판물 보급 활동(교본 377-379면)
 
가톨릭 교회는 예수 승천 대축일을 홍보주일로 정해 가톨릭 출판물 보급을 강조한다. 가톨릭 출판물에는 각종 홍보 매체가 포함되지만 교본에서는 종교서적이나 가톨릭에서 발행하는 신문, 잡지 등 주로 인쇄 매체 보급 활동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학교 문을 나서는 날이 책과 이별하는 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은 독서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신자들도 가톨릭 출판물이 많이 있지만 겨우 주일미사 때 주보를 훑어 보는 수준인 것 같다. 레지오 단원들부터 솔선하여 가톨릭 출판물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전교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되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교본은 단원들이 교회 출판물을 보급하기 위해 일일이 가정을 방문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런 활동을 하는 쁘레시디움 숫자가 많지 않고 주로 성당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출판물 보급 활동을 한다. 가정이나 성당뿐 아니라 직장이나 또는 친구, 친지들에게 보급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인터넷 사용의 보편화로 정보의 홍수 시대가 된 오늘날에는 사이버 공간이 중요한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앙인으로서 보여 주는 모범적인 삶이다. 인터넷에 있는 종교적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활동을 통하여 선교하는 레지오 단원들의 힘이 더 클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선교 활동도 중요시해야겠지만 사람들을 직접 만나 가톨릭 출판물을 보급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13) 매일 미사 참례 및 성체 조배 권장 활동(교본 379-381면)
 
미사는 인류 구원을 위한 십자가상의 제사를 재현하는 새 계약의 예식이고 하느님 사랑의 잔치이다. 미사는 또한 하느님께의 예배, 속죄, 감사, 청원의 성격을 띤 완전한 제사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19) 하고 당부하셨다. 신자들은 예수님의 당부 말씀을 들어야 한다.
 
평일 미사 참례는 의무가 아니지만 우리 구원과 성화에 큰 도움을 주므로 단원들은 적극적으로 권장 활동을 해야 한다. 레지오 창설자도 매일 두 번씩 미사 참례를 했다. 본당에서 평일 미사 전후에 주회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미사 참례를 유도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단원들이 주회 출석보다 미사 참례를 등한히 한다면 시정되어야 한다.
 
단원들은 성체 조배 권장 활동도 해야 한다. ‘성체 조배란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 특별한 흠숭과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고 성체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하느님과 일치하려는 신심 행위’이다. 예수님께서는 미사뿐만 아니라 성체 조배를 통해서도 우리를 만나고 함께 있기를 원하신다.
 
현대인은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고 있다. 마음이나 시간의 여유가 없다보니 불안, 초조, 긴장 속에서 정신과 영육의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성체 앞에서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는다면 은혜와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다. 성체조배를 하게 되면 하느님 현존 인식, 예수님과의 친교와 일치, 양심 성찰과 회개, 하느님 뜻에의 순응, 내적 성화와 쇄신 등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40) 하고 예수님께서 한탄하신 말씀을 거울 삼아 단원들은 매주 한 시간씩 묵상과 관상을 실시하는 지속적인 성체 조배 회원 모집 활동도 하면 좋을 것이다.
 
교본의 권고대로 단원들은 매일 미사 참례와 성체 조배를 독립된 레지오 활동으로서 실시하기보다는 개인 성화를 위한 레지오의 한 부분으로서 늘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
 
14) 협조 단원 모집과 돌봄(교본 381-382면)
 
레지오는 전투 요원인 행동 단원과 보급 요원인 협조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레지오 확장을 위해서 ‘행동 단원 모집’(교본 제31장 참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협조 단원도 모집하여 돌본다. 협조 단원은 기도 부대원이다. 협조 단원은 기도 봉사로써 성덕으로 나아간다. 협조 단원의 기도는 레지오의 활력소이다. 기도의 위력을 아는 쁘레시디움이라면 협조 단원 명부를 가득 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협조 단원을 모집하고 돌보는 일은 행동 단원의 의무이다. 그럼에도 협조 단원 숫자가 행동 단원보다 훨씬 적은 쁘레시디움이 많은 것은 협조 단원의 기도 봉사를 과소평가하고 모집과 돌봄을 등한히 하기 때문이다. 협조 단원의 모집 대상은 가톨릭 신자라면 신분, 성별,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러나 협조 단원으로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기도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협조 단원의 기도는 성모님의 지향대로 매일 바치는 레지오 기도문이다. 협조 단원의 기도가 모집한 행동 단원이나 명부에 등록된 쁘레시디움에 지향을 둔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협조 단원을 돌보는 일은 쁘레시디움 단장에게 활동 배당을 받은 단원이 하는 것이지 모집한 단원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협조 단원은 일반 협조 단원과 아듀또리움 단원으로 구분된다. 아듀또리움 단원은 일반 협조 단원보다 의무 사항이 더 많다(교본 제16장, 149-150면 참조). 행동 단원은 아듀또리움 단원도 모집해야 한다. 그리고 매월 한 번 정도는 자신이 배당받은 협조 단원과 함께 레지오 기도문을 바쳐야 할 것이다. 그래야 주회에서 단장이 협조 단원 모집과 돌봄을 확인할 때 자신 있게 보고할 수 있을 것이다.
 
15) 선교회를 돕는 활동(교본 382-383면)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고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다. 신자들은 선교할 의무가 있으므로 직접 선교를 하지 못하면 일선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들을 도와야 한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가르멜 봉쇄 수도원 안에서만 생활했지만 기도와 편지를 통해 외방 선교사들을 도와주었다. 그리하여 선교의 수호 성녀가 되었다.
 
외방 선교를 통해 선교의 수호 성인이 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는 인도에 가서 쉴 틈 없이 선교하면서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 선교에 게으르고 무관심한 식자들을 질책하였다. “여기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고 맙니다. 유럽의 대학 특히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 가서 사랑보다는 지식을 더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지식으로 열매를 맺도록 미친 사람처럼 큰소리로 외치면서 ‘여러분의 게으름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국의 영광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모릅니다.‘라고 꾸짖을 마음을 자주 먹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남녀 외방 선교 수도회가 많이 진출해 있다. 특히 가장 먼저 진출한 파리 외방 전교회를 비롯하여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메리놀 외방 전교회, 과달루페 외방 선교회의 활약이 컸다. 그리고 방인 선교회인 한국 외방 선교 남녀 수도회도 창설되어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는 선교 사도직 단체이므로 당연히 선교회를 돕는 활동을 해야 한다. 선교회를 돕기 위해서는 기도나 격려의 편지 등 영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지원, 노력 봉사, 후원 회원 모집, 성소자 지원, 선교회 출판물 보급 등의 활동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16) 피정 참가 권장 활동(교본 383-384면)
 
피정(避靜, retreat)이란 ‘신앙 생활의 쇄신과 향상을 위해 일상적인 생활의 번잡함을 피해 고요한 곳으로 물러나 수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물러나 40일 동안이나 단식과 기도로써 피정하셨고 공생활 중에도 종종 제자들과 함께 한적한 곳으로 가서 피정하셨다. 사도들은 스승의 모범을 따라 성모님과 함께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열흘 동안 대피정을 갖기도 했다.
 
레지오 창설자에게 영적 성장의 계기가 된 것도 2박 3일 동안의 주말 피정이었다. 그는 피정을 통해 큰 은혜를 받고 쇄신되었다. 그는 피정을 ‘완덕의 수련장’이라 불렀고 교본에서 다음과 같이 피정 참가 권장 활동을 강조하였다. “레지오 단원들은 피정의 은혜를 직접 체험하고 있으므로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다른 이들을 위하여 피정을 마련해 주며 아직 피정을 해 보지 못한 지역에서는 이를 실시하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단 하루 동안 실시하는 피정도 큰 성과를 거둔다. 한번에 많은 사람들에게 피정의 기회를 주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다.” 단원들부터 솔선수범하여 피정이나 연수에 참가하면서 피정 참가 권장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
 
17) 예수 성심 단주회(斷酒會) 회원 모집 활동(교본 384-385면)
 
예수 성심 단주회(Pioneer Total Abstinence Association of the Sacred Heart)는 189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예수회의 제임스 쿨런(James Cullen) 신부가 창설하였는데 레지오의 창설자도 열렬한 회원이었다. 지금도 더블린에는 이 단체의 회원이 된 레지오 간부나 단원들이 많다. 이 회의 주목적은 금주와 절제를 권하는 활동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다. 회원들은 보속하는 의미로 금주하며 기도와 자기 희생으로 과음하는 이들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도와준다.
 
알콜 중독자는 자신을 파괴하고 가정도 파탄시키는 병자이다. 술 소비량이 아주 많은 우리나라에 이러한 가톨릭 단체가 필요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았다. 세나뚜스에서 도입하는 것이 좋으리라 여겨진다. 단주회를 도입하려면 교본 부록 9항(525면)을 참조하면 된다. 현재는 쁘레시디움에서 회원 모집 활동을 할 수 없지만 특수 활동으로서 알코올 중독자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18) 지역별 특수 활동 실시(교본 386면)
 
지금까지 살펴본 활동 이외에도 본당에서 도서 문고 관리, 성물 판매, 대자녀 및 대부모 찾아보기, 타종교로 개종한 천주교 신자 방문, 불편한 관계의 신자나 이웃 화해 중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쁘레시디움은 본당만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 활동 시야와 영역을 넓혀 지역 사회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단원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므로 사회 참여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쁘레시디움마다 지역 사회를 위해 특색 있는 활동을 한 가지씩 펼치는 것이 좋다. 특색 있는 활동이란 지역이나 환경에 따른 특수 활동이다. 예를 들면 농어촌, 산간, 탄광 지역, 공단 지역, 학교 밀집 지역에서는 그 지역 특성에 맞게 봉사하고, 도시 지역에는 아파트 주변 환경 미화, 이웃 간 인사 나누기, 헌옷 수집으로 불우 이웃 돕기, 차량 봉사 활동, 환락가나 유흥가에서의 활동, 고운 말 쓰기 운동, 환경 보호 운동, 알코올 중독자 돌봄 등의 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동에는 치밀한 기획과 용기가 필요하다. 교본의 말대로 가톨릭의 깃발 아래 이루어지는 모든 영웅적인 활동은 지역 주민의 사고방식에 충격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아무쪼록 쁘레시디움마다 고정적인 활동을 한 가지씩 펼친다면 레지오가 더욱 활기차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
사목, 2003년 2월호, 최경용(부산교구 신선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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