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교회문헌ㅣ메시지

신앙의 고향인 서울대교구를 떠나면서: 최창무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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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seoul] 쪽지 캡슐

1999-04-15 ㅣ No.10

+ 찬미 예수님!

 

광주대교구 부교구장이신 최창무 안드레아 대주교님께서 1999년 4월 15일 오전 8시 15분  서울대교구청에서 광주대교구를 향하여 새로운 발걸음을 디디셨습니다. 언제나 영육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지난 4월 12일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환송미사 중 광주대교구 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님의 답사를 요약하여 올립니다.

 


신앙의 고향인 서울대교구를 떠나면서

 

 

오늘 환송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분들과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답사를 통하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오직 '감사합니다'라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일찍이 우리 서울대교구에서 태어나 사제가 되었는데 이제는 서울대교구를 졸업하는 기분입니다.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봉직했던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크신 은혜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광주에 가서도 열심히 봉사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지금부터 5년 전, 주교로 축성되었을 때 선택한 성서구절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였습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에 희망을 두고 그 말씀으로부터 힘을 얻어 살고 싶어서 선택을 했습니다. 저의 강론이 육화(肉化)하여 생활 속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계획한 것을 다 이루지 못하고 그 일들을 교우들에게 짐처럼 남겨주지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사제들과 수도자들, 평신도들의 덕분이었습니다. 늘 가까이서 부족함을 메워주시고 칭찬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감사를 받기보다는 함께할 수 있었음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부족함과 성급함으로 함께 일하면서 아픔과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용서를 청합니다. 또한 저의 용서가 필요한 분들께는 용서를 드립니다. 그래야 주님의 기도를 마음놓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에 가서도 충실하고 성실한 목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우리는 기도 안에서 언제나 만날 것입니다. 이 자리가 갈림의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한 발을 내딛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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