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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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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6-19 ㅣ No.1870

하느님의 백성이 함께하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합시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개별적인 돌봄을 넘어서 필요한 구조를 이 사회가 만들도록 힘을 보태왔습니다. 현재 교회가 걷고 있는 ‘찬미받으소서 여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도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입니다.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이들이 겪는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기에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필요한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습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모든 환경 훼손의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찬미받으소서」 48항)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공동의 집 지구 곳곳에서 깨끗한 물을 얻기가 힘든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오염된 공기와 땅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의 영향 등으로 비싸진 식량 가격은 가난한 이들에게 더 큰 짐이 되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이가 점점 더 열악한 주거 환경에 놓이고 있습니다. 한편,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후로 거의 10억 명에 달하는 이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세력이 커진 태풍, 홍수, 가뭄 등으로 큰 피해를 볼 것이며, 자국의 경계 안에서 고향을 떠나 이주해야 하는 사람들도 1억 5천만여 명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이들 대부분은 이 위기 상황에 대한 책임이 없거나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소위 선진국에 사는 이들이 – 우리도 여기에 포함되겠지요 – 자국의 경제성장과 더 편한 삶을 위해 뿜어낸 온실가스와 야기해온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가난한 이들이 기본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 더 자주 살피고, 그 권리를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필요할 때 연대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일들에 이미 앞장서고 있는 교회 안팎의 단체에서 봉사하거나 재정적 지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국내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여러 지원을 아까워하지 말고, 세계 곳곳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다양한 사업에 국가적인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늘어날 난민들을 이 땅에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고 필요한 제도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성심성월을 보내는 우리는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는 일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하고 최후의 심판 이야기를 통해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과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공동의 집 지구의 파괴로 가장 크게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과 약자들을 돌보는 것이 바로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이라는 가장 중요한 계명을 지키는 일임을 기억합시다.

 

[2022년 6월 19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서울주보 5면, 백종연 바오로 신부(환경사목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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