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강론자료

2024-04-28.....부활 제5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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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4-04-27 ㅣ No.2445

                                                부활 제5주일 (나해)

사도 9,26-31      1요한 3,18-24          요한 15,1-8

2024. 4. 28.

주제 :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일

사람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의 일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기가 만든 삶의 모양이 어떠했는지 판단하는 일은 나에게 맡겨진 일을 나는 얼마나 정확하게 했는지 질문하고, 그 질문에 대답을 찾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질문학, 대답을 찾는 과정을 생각하면 사람마다 대하는 자세와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내 삶에 관하여,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옳게 살았는지 아니면 잘못 살았는지를 확인하거나 결정하는 일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옳게 살았다거나 그르게 살았다거나 하는 일에 관한 결정은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내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하여 하는 일도 아니며, 오로지 세상의 만사를 올바르게 대하시는 하느님의 몫인데, 사람은 그 놀라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대로 주장하면서, 잘못 산 일도 잘 살았다고 다르게 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느님과 당신의 관계를 농부와 포도나무라는 표현으로 설명하셨습니다. 농부와 포도나무로 설명하는 말씀은, 지난 성소주일에 우리가 들었습니다만, 양과 목자의 관계로 설명하던 말씀처럼, 사람이 알아듣기가 쉬운 표현입니다. 내용이 쉬워서라기보다는 사람의 삶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농부는 자기에게 결실을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나무를 위하여 여러 가지로 애씁니다. 실제로 이 행동은 자기가 얻을 결실을 풍성하게 하려는 의도에 따라서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나무가 양분을 잘 얻도록 애쓰고, 나무가 물을 충분히 얻게 애쓰기도 합니다. 농부가 하는 일은 포도나무에 좋은 결실이 생기게 하는 일에 필요한 행동입니다. 물론 농부가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결실이 생기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서, 자연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만, 농부의 처지에서 들포도가 아니라 좋은 포도를 얻고 싶다면, 농부로서 해야 하는 일도 잘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농부가 자기 역할을 할 때, 포도나무를 통하여 얻는 결실을 이용하는 권리를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농부와 포도나무의 관계를 바라보는 일에서, 우리가 소홀히 대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땅에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나무에서 결실이 생기게 하고, 시간이 지나서 그 결실을 이용하는 일은 농부나 포도나무의 어느 한쪽의 책임이 아니라, 농부는 농부대로, 포도나무는 포도나무대로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농부는 여러 가지 조건을 잘 마련하는 일로, 포도나무는 결실이 생기도록 가지가 줄기와 떨어져 살려고 하지 않는 일로 자기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포도나무의 가지가 자기만의 영광을 생각하여 줄기에서 떨어져 산다고 해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우긴다면, 생각보다 문제는 복잡해지고 커진다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는 포도나무의 가지가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서, 자기 멋대로만 살려고 한다면, 그에게 다가올 삶은 그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목숨도 자기의 선택으로 끝낼 수 있게 되는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놀라운 순간이 되어도 포도나무의 가지는 자기가 선택하는 일의 결과를 깨닫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역할을 보호자로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열매를 맺을 포도나무의 가지가 농부인 아버지인 손길을 잘 견디며 줄기와 맺을 관련을 바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나만의 생각으로 하느님에게서 벗어나면서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다고 우기면 실제로 좋은 일이 내 삶을 통해서 생길까요?

 

한때는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사람으로 자기의 사명을 드러냈던 사울이 이제는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에 관한 내용을 선포하는 사람이 됩니다. 사울이 바오로로 삶을 살게 된 일은 자기만의 생각과 힘으로 즉시 실현된 일은 아니지만, 사람의 삶이 그렇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는 사울이 삶의 모습을 바꾼 일이 누구의 도움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사람이 자기의 선택으로 하느님을 떠나지 않는다면, 그는 삶에서 놀라운 일을 하고 놀라운 결실을 얻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의 시작은 포도나무가 농부의 역할을 거부하지 않고 친근한 관계를 갖는 일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가 속한 공동체를 좋게 바꾸고 좋은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일은 말과 혀가 아니라 행동으로써 그 사랑을 드러낼 때, 가능한 일입니다. 신앙인으로서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에 잘 머물도록 도움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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