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가톨릭 교리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4: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 - 계시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4-25 ㅣ No.4510

가톨릭 교회 교리서와 함께 “교리 문해력” 높이기 (4)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 - “계시”

 

 

“하느님의 모습대로”(창세 1,27) 창조된 인간은 이성의 타고난 빛을 통해 하느님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인간의 능력만으로 하느님을 완전하게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간의 이해력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신비가 있고, 우리가 이미 이성을 통해 알게 된 진리들조차도 더 쉽게, 확실히, 오류 없이 알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계시의 빛이 필요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36~38항 참조).

 

오늘 주제는 인간이 만든 다른 종교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그리스도교의 핵심적인 특징이기도 한 “계시”입니다. 어떤 용어들은 그것이 어디에서 주로 사용되는가에 따라 종종 그 의미가 변질되거나 이미지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시”도 그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는 대하기 어렵고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있는지 신앙인들의 대화에서 이 용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회 밖 사이비 종교의 교주들이 자신들은 계시를 받았다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통에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부정적 이미지들이 쌓여 가는 듯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분이십니다. “계시”는 바로 인간을 만나러 오시는 하느님 사랑의 행위입니다. 계시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에게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뭔가 어렵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어떤 것, 또는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이비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 우리에게 말을 건네시고 손을 내미시는 하느님의 따스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한 당신의 자비로운 계획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러한 계시가 담겨 있는 두 원천이 바로 성경과 성전입니다.

 

성경에 대해 교육할 때 저는 성경을 하느님의 자기소개서이자 러브레터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왜 이렇게 두껍고 내용이 많을까? 그건 하느님의 자기소개와 사랑의 편지를 인간이 제대로 못 알아먹어서 이 방법도 쓰고 저 방법도 쓰다 보니 이렇게 두꺼워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은 태초부터 인간에게 당신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보이셨고, 인간의 죄 이후에도 노아와 맺으신 계약에서와 같이 당신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를 분명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을 선택하시어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안에 늘 함께 하시며 당신 자신을 알려 주셨으며, 마침내는 당신 아드님을 보내시어 아예 우리와 함께 살도록 하셨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54~65항 참조). 우리가 매일 읽는 성경 말씀과 신앙으로 고백하며 공부하고 있는 교리의 내용들은 이처럼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에게 다가오셔서 다양한 방식으로 친절히 알려 주셨던 하느님 사랑의 결과물들입니다.

 

QR코드로 가톨릭 교회 교리서 이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교리서 59~66쪽, 50~73항을 함께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2024년 4월 21일(나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춘천주보 4면, 안효철 디오니시오 신부]



3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