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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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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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베드로 사도의 고백 이후 예수님 일행의 여정이 한곳으로 정해집니다. 그전에는 온 갈릴래아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기도 하셨지만,(마태 4,23; 11,1; 15,21) 이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리적 방향만이 아니라 앞으로 겪어야 할 운명도 분명히 예고하십니다.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다.”(마태 16,21) ‘그때부터 ~ 시작하셨다’는 표현은 예수님의 복음 선포가 이제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음을 나타냅니다.(마태 4,17; 11,20 참조)
제자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이전에도 유다교 지도자들과 논쟁을 벌이셨지만 계속해서 놀라운 가르침과 기적을 베풀었던 예수님께서 정면 돌파를 택하시다니요? 그것도 승리가 아니라 고난받고 죽임을 당할 운명이라고 꿰뚫어 보면서도 그 길을 택하시다니요?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소리는 제자들에게 아예 들리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베드로가 “맙소사,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16,22)라고 반박했던 것도 당연합니다.
이제부터 예수님의 제자들이 가야 할 길이 본격적으로 제시됩니다. 그동안은 말씀과 행동으로 놀라운 권위를 보여주신 예수님의 명성을 함께 누려왔지만, 이제부터는 유다교 지도자들에게 배척을 받는 예수님을 끝까지 따라갈 수 있겠느냐는 위기에 직면한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당신이 운명 공동체임을 다시금 밝히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산’은 마태오복음에서 중요한 사건이 벌어질 때 등장합니다. 이곳에서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변모하여 모세와 엘리야와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베드로가 나서서 초막 셋을 지어서 여기에서 지내자고 제안합니다.(마태 17,4 참조) 화려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에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들려왔던 소리의 연속입니다. 그때보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내용만 추가됩니다. 다시 말해서 그동안의 경험이나 이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촉구한 셈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두 번째 수난 예고를 할 때에는 반박하지 않고 몹시 슬퍼하기만 합니다.(마태 17,23 참조)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에 울고 웃는 이들이 바로 우리 신자들입니다.
[2026년 9월 13일(가해) 연중 제24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0 11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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