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
가톨릭 교리: 그리스도교의 핵심 = 신경(Credo) |
|---|
|
[가톨릭 교리] 그리스도교의 핵심 = ‘신경’(Credo)
역사상 두 번째 교리서인 「가톨릭교회 교리서」
신앙은 고백을 통해 표현됩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 10,9) 하느님의 계시(=신앙 내용)에 대한 인간의 응답, 고백, 실천(=신앙 행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신앙입니다. 신앙 고백할 내용을 정리한 것이 신경(信經)입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1992)는 가톨릭교회 역사상 두 번째 공식 교리서입니다. 가톨릭교회의 공식 교리서는 단 2권입니다. 첫 번째 교리서는 ‘트리엔트 공의회 교리서’라 불리는 「로마 교리서」(1566)입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읽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내용이 쉽지 않습니다. 이유는 교리서의 일차 대상이 일반 교우가 아니라 교회의 사목자인 주교들이기 때문입니다. 내용이 쉽지 않지만 중요하고 핵심적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리서라 평가됩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총 4편으로 구성됩니다. 교리서 제1편 제목은 ‘신앙 고백’인데, 교리서 전체의 39%에 해당할 만큼 중심을 차지합니다. 신앙 고백, 즉 신경이란 그리스도교의 ‘믿을 교리’를 기도문으로 만들어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신경을 라틴어로 Credo(크레도)라 하는데, ‘나는 믿나이다’, ‘나는 믿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credere(크레데레) 동사에서 나온 것이고, cor(심장) + dare(주다), 즉 신앙이란 ‘심장을 주다’, ‘내 가장 귀한 것을 바치다’라는 의미입니다.
‘사도신경’의 유래와 중요성
신앙을 고백하게 된 계기는 초기 교회 세례식에서 비롯됩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마태 28,19) 주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래서 초기 교회에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고, 오늘날까지 이어집니다. 당시 사람들이 성부가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성자와 성령에 대해서도 묻기 시작했고, 그래서 조금씩 중요한 내용이 보완, 해설되어 오늘날의 신앙 고백 형태에 이르렀습니다. 신앙 고백의 핵심은 첫째 예수님의 가르침, 둘째 이 가르침에 대한 사도들의 가르침에 근거합니다. 이미 2세기 말 로마교회에서는 ‘옛 로마신경’이라 부르는 신경을 세례식 중 사용하였습니다. 이 신경이 대중화되고 발전한 형태가 오늘날 우리가 바치는 ‘사도신경’입니다. 사도신경은 그리스도교의 중심이 되는 신경입니다. 그래서 「가톨릭교회 교리서」 역시 “신앙교리는 이른바 ‘가장 오래된 로마 교리서’라고 할 수 있는 ‘사도신경’에 따라 제시할 것이며, 때때로 더 명확하고 세밀한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참조하여 보완해 나갈 것이다”(196항)라고 가르칩니다.
아쉽게도 동방교회는 사도신경을 공식 신경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도신경의 내용이나 형식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서방교회는 언제나 로마교회가 기준이고 척도입니다. 로마교회가 정하는 것이 서방교회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동방교회에는 이와 달리 딱히 기준이나 중심이 되는 교회가 없습니다.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 이전에 학문의 중심은 알렉산드리아였고, 그 이전에 이미 안티오키아나 에페소도 중요한 위치를 담당했고, 한때 카파도키아 역시 동방신학의 중심지였으며, 당연히 예루살렘도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공식적인 합의가 필요했고, 그리스도교 역사상 첫 번째 공의회인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381년)의 결과물인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합니다. 서방교회는 두 신경 모두 공식 신경으로 인정합니다.
신경의 구성과 핵심
신경은 크게 세 부분인데, 첫째 부분에서 성부의 창조업적을 고백하고, 둘째 부분에서 성자가 행하신 인간구원의 신비를 고백하며, 셋째 부분에서는 성령의 성화와 생명에 대해 고백합니다. 두 가지 신경을 자세히 보시면, 성부나 성령에 비해 성자에 대한 부분이 월등히 많습니다. 신경에는 예수님 탄생은 물론, 그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그 이유는 초기 그리스도교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성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특히 그분의 참된 신성, 그리고 신성과 인성의 관계에 대해 할 말도 많았고, 해야 할 말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즉 신경이란 일차적으로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고, 동시에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는 신앙 고백, 즉 예수님을 통해 알고 믿게 된 하느님에 대한 고백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신경인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경은 그리스도교의 핵심 믿을 교리입니다. 만일 누군가 그리스도교는 누구를 믿는가 혹은 그리스도교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이냐 물으면, 신경의 내용을 이야기하면 됩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계시와 교리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둘째, 신경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느님의 구원 업적이 서술됩니다. 모든 구원 역사는 삼위일체 하느님이 함께하십니다. 그런데 성부에 대한 서술은 짧고, 성령에 대해서는 성부보다는 길지만, 성자보다 짧습니다. 즉 하느님에 대한 가장 많고 정확한 계시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밝게 드러납니다. 따라서 신경은 ‘삼위일체적’이면서 동시에 ‘그리스도 중심적’ 구조를 통해 하느님에 대해 알려줍니다.
신경 = 믿음 = 아멘!
“Credo in Deum omnipotentem”(전능하신 천주 성부를 믿나이다). 사도신경의 첫 구절입니다. 모든 신경은 Credo(믿습니다), 즉 ‘믿음’이란 단어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신경의 가장 마지막 단어는 ‘Amen’(아멘)입니다. ‘아멘’(אָמֵן)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인데, ‘똑바로 서다’라는 뜻입니다. 즉 하느님 앞에 똑바로 서는 것을 의미하는데, 하느님 앞에 서는 것, 하느님을 향하는 것, 하느님과 함께하는 것, 이는 결국 ‘믿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신경이란 믿음이란 말로 시작해서, 믿음이란 말로 귀결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특히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강조했습니다. 믿음이란 길, 진리,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 즉 ‘예수 그리스도=하느님 말씀=복음=진리’라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을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사는 것이고, 자신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인생과 죽음 등을 하느님 은총에 맡기고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신경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알게 되고 믿게 된 하느님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강조합니다. 이 내용이 바로 신약성경 전체의 결론이고,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르침이며, 오늘날 가톨릭교회의 공식 입장이라 할 수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신학의 요약입니다.
[성모님의 군단, 2026년 8월호, 조한규 베네딕토 신부(가톨릭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0 6 0 |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
| 7580 |
[교리용어] 호세아서 6,2는 마태오 복음서 16,21의 구약 성경 본문 중의 개연(蓋然) ... |
00:42 | 소순태 |
| 7579 |
[교리용어] '하느님의 자비'/'신성적 자비'(divine mercy)는 '인성적 자비'( ... |
00:34 | 소순태 |
| 7578 |
[교리용어] 성찬례는 미래의 영광에 대한 보증이다 |
00:33 | 소순태 |
| 7577 |
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성모 승천 대축일 |
2026-09-02 | 주호식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