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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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과 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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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외경에 나타난 성모 마리아] 마리아의 부모, 요아킴과 안나
7월 26일은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입니다. 요아킴과 안나는 마리아의 부모로 알려진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졌을까요? 신약성경에는 마리아의 부모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에 초점을 맞춘 신약성경에서 마리아의 부모가 언급되지 않은 것이 놀랍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신약 외경에는 마리아의 부모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집니다. 예수님을 향한 관심이 그 부모인 마리아와 요셉에게로, 나아가 마리아의 부모에게까지 확장된 것입니다. 마리아의 부모가 처음 언급된 작품은 150년경에 저술된 야고보 원복음입니다. 마리아의 출생 경위와 성장을 다루는 대목(1-6장)에서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대목은 요아킴과 안나 부부가 겪은 불임, 하느님의 개입, 그리고 마리아의 잉태와 탄생을 순차적으로 보여줍니다(본문은 「신약 외경 1」에 실려 있습니다).
요아킴의 수모와 광야의 단식(1장)
요아킴은 줄곧 규정보다 많은 예물을 주님께 바치면서 ‘여분의 예물은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 되고, 주 하느님께 바치는 용서의 예물은 내 죄를 보속하기 위한 것이 되리라’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루벨이라는 사람이, 요아킴은 이스라엘에 자손을 남기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의 예물 봉헌을 막아섭니다. 자손이 없다는 것이 죄인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비통함에 빠진 요아킴은 성조 아브라함이 늦은 나이에 이사악을 얻은 것을 기억하면서, 아내를 집에 남겨 둔 채 홀로 광야로 떠납니다. 그는 하느님이 찾아오실 때까지 40일 밤낮을 단식하며 기도하기로 결심합니다.
안나의 비탄과 간절한 탄원(2-3장)
남편이 광야로 떠나자 비탄에 빠진 안나는, 자신의 태를 닫으신 분이 하느님이라는 여종 유티네의 말을 듣고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안나는 정원의 월계수 아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의 새, 땅의 짐승, 물과 땅조차 하느님 앞에서 열매를 맺는데 자신은 열매 맺지 못하는 여인이 되었음을 한탄합니다. 그리고 사라에게 베푸셨던 기적을 자신에게도 내려달라고 하느님께 호소합니다.
천사의 발현과 마리아의 탄생(4-5장)
이때 주님의 천사가 안나에게 나타나 그녀의 탄원이 이루어졌으며 곧 아이를 낳게 되리라 예고합니다. “안나야, 안나야! 주 하느님께서 네 탄원을 들어주셨다. 네가 잉태하여 아이를 낳을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이 네 자손에 관해 말할 것이다.”
그러자 안나는 태어날 아이를 하느님께 예물로 바치겠다고 서원합니다. “주 하느님께서 살아 계신 한, 사내아이든 계집아이든 제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를 저의 주 하느님께 예물로 바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평생 하느님을 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태어날 아이는 평생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키우리라는 맹세입니다.
천사는 요아킴에게도 가서 안나의 잉태 소식을 전합니다. “요아킴아, 요아킴아! 주 하느님께서 네 탄원을 들어주셨다. 아래로 내려가라. 네 아내 안나가 아이를 가졌다.” 요아킴은 기뻐하며 귀가하고, 문가에 마중 나온 안나와 기쁨의 재회를 나눕니다. 다음날 요아킴은 성전에서 예물을 드리며 사제의 패를 통해 자신에게 죄가 없음을 확인받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게 자비로우시고 내 모든 죄를 용서해 주셨음을 알았다”라는 것입니다. 아홉 달이 차서 안나는 딸을 출산하고, 아이의 이름을 ‘마리아’라 짓습니다.
마리아의 성장과 첫돌 잔치(6장)
마리아가 태어난 지 여섯 달이 되어 일곱 발자국을 걷자, 안나는 아이를 성전에 데려가기 전까지 아이가 세상의 땅을 밟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침실 안에 성소를 만들어 아이에게 부정한 것이 닿지 않게 하며 기릅니다. 마리아의 첫돌이 되자 요아킴은 수석 사제들과 원로단, 온 백성을 초대해 큰 잔치를 엽니다. 사제들은 마리아에게 다시없을 축복을 내리며 말합니다. “가장 높은 하늘의 하느님! 이 아이를 눈여겨보소서. 그리고 이 아이에게 다시없을 최고의 축복을 내리소서.” 안나는 자신의 수치를 씻어주시고 ‘정의의 열매’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찬가를 올립니다.(요아킴과 안나는 아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성전에 봉헌합니다.)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첫째, 마리아의 잉태와 탄생은, 늘그막의 아브라함과 사라가 이사악을 잉태한 것처럼,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하느님의 힘으로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둘째, 마리아는 잉태 전부터 하느님께 바쳐졌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사무엘이나 삼손처럼 마리아는 날 때부터, 아니 나기 전부터 하느님께 봉헌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마리아의 잉태에는 아무런 죄가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부 사이의 자연스러운 임신이 죄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마리아의 잉태 과정에 인간의 욕심이나 죄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음이 암시됩니다. 늘 예물을 바치면서 자신의 죄를 보속했던 요아킴은, 아내의 잉태 소식을 들은 뒤 성전에서 예물을 바치는 동안 아무런 죄의 표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개념의 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적어도 150년경부터 마리아의 잉태에 죄가 개입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는 마리아가 기도로 잉태되고 기도로 키워졌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마리아의 잉태와 탄생 그리고 그 성장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 <마리아의 탄생>(조토 디 본도네 1303-1305년경). 이탈리아 파도바 스크로베니 경당 프레스코화
하나의 화폭 안에 두 개의 연속적인 시간대가 묘사되어 있다. 하단에는 산파들이 갓 태어난 아기 성모 마리아를 물로 씻기고 포대기로 감싸는 장면이 있고, 중단에는 침대에 누워 있는 안나가 아기 마리아를 건네받는 장면이 배치되어 있다. 하나의 화면에 아기 마리아가 두 번 등장하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한 공간에 담아내던 당시의 서사적 표현 방식이다.(Ⓒwiki commons)
[성모님의 군단, 2026년 7월호, 송혜경 비아(한님성서연구소)] 0 16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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