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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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가꾸는 기도의 정원8: 해바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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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와함께’ 가꾸는 기도의 정원] (8) 해바라기 해를 향해 사는 꽃, 믿음을 향해 사는 사람
해바라기. 해만 바라본다는 직관적인 이름이다. 프랑스어로는 tournesol, 이탈리아어로는 girasoli, 일본어로는 ひまわり라고 하는데, 모두 직역하면 ‘해를 향해 돌아간다’는 뜻이다. 영어 sunflower와 독일어 sonnenblume는 ‘해’와 ‘꽃’을 합성한 단어로, 노란 꽃잎으로 둘러싸인 크고 둥근 외형이 태양을 연상시켜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태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대부분의 해바라기종 식물은 빛을 따라 움직이는 독특한 생리적 현상을 보인다. 일부 동물에서도 관찰되는 이러한 현상을 향일성이라고 하는데, 광합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영리한 생장 전략이다. 흥미로운 것은 해바라기의 경우 꽃봉오리일 때만 태양을 따라가고 성장이 끝나 꽃이 활짝 피면 더 이상 태양 쪽으로 얼굴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해바라기는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로, 유럽에는 16세기 스페인 탐험가들에 의해 도입되었다. 해바라기가 그리스도교에서 믿음을 상징하는 꽃이 된 것은 19세기 무렵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태양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그 빛을 따라 움직이고, 어두운 저녁이 되면 태양이 다시 떠오르기를 기다리는 해바라기의 모습에서 이상적인 신앙인의 자세를 엿보았다.
해바라기에는 여러 별칭이 있다. ‘마리아의 황금꽃(Mary’s Gold)’이라는 이름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탄생부터 죽음까지 함께하며 하느님의 신비로운 계획에 순종한 마리아의 삶을 해바라기의 특성과 결부한 이름이다. ‘성 바르톨로메오의 별(Saint Bartholomew’s Star)’은 바르톨로메오 사도의 축일(8월 24일)이 있는 8월 중하순 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마치 별처럼 예수님의 빛을 온 세상에 비추는 해바라기의 찬란한 아름다움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해바라기는 유럽에서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대서양을 건너기 이전에는 주로 식용으로 재배되었다. 씨앗은 생으로 먹거나, 요리에 넣거나, 압착해서 기름을 얻기도 한다. 과거 러시아 정교회는 사순 기간 요리에 버터나 동물성 지방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했는데, 수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해바라기는 금지 품목에서 제외되어 활발하게 재배되었다. 지금도 해바라기 씨 기름은 러시아 요리에 널리 활용된다.
한낮의 태양이 일 년 중 가장 뜨겁게 내리쬐는 7월이다. 뜨거운 태양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 샛노란 해바라기처럼 우리의 여름도 밝고 명랑한 기운으로 가득하길 기도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6년 7월 5일, 신지현 소피아(「기도의 정원」 옮긴이, 통번역가)] 0 3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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