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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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딸아, 용기를 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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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딸아, 용기를 내어라
예수님의 첫째 설교 모음집인 산상 설교(마태 5-7장)를 사이에 두고, 예수님의 첫째 행적(마태 3-4장)과 둘째 행적(마태 8-9장)이 앞뒤로 제시됩니다.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 첫째 행적 다음에 첫째 설교, 그다음에 둘째 행적이 사슬처럼 엮여서 번갈아 나오는 것이죠. 둘째 행적에서는 온갖 병자들을 치유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기적이 나옵니다.
모두 열 차례입니다. 자연 기적,(마태 8,23–27) 구마 기적,(마태 8,28–34) 소생 기적(마태 9,18–19. 23–26) 외에는 모두 치유 기적입니다. 나병 환자, 백인대장의 중풍 든 종, 베드로 장모의 열병, 중풍 병자, 하혈하는 부인, 눈먼 사람, 말 못하는 사람 등을 일곱 차례에 걸쳐 치유하십니다. 열 번의 기적 이야기는 출애굽 사건 당시 이집트에 내렸던 열 재앙과 연관되어,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의 율법을 선사하는 새 모세이심을 은연중에 드러냅니다. 십계명이 시나이 산에서 주어지듯이, 산상 설교가 ‘산’에서 선포된 것과도 상통합니다.
가장 먼저 치유된 사람은 나병 환자였습니다.(마태 8,1–4 참조) 고대에는 모든 피부병을 나병으로 통칭하였습니다. 전염성이 있었기에 나병에 걸리면 사회에서 격리되어 동네 바깥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다가오면 자신이 부정한 자라고 외쳐야만 했지요. 그러니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치유해 달라고 청하는 것만해도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 8,2)
격리되거나 소외된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체험을 한 이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애정을 갈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예수님은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마태 8,3) 깨끗하게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치유 말씀만큼이나 자신을 품어주시는 예수님의 손길이 다사로웠을 겁니다.
이어서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쳐 주십니다.(마태 8,5–13 참조) 백인대장은 백 명의 병사를 거느리는 로마군의 지휘관으로, 카파르나움과 가까운 시리아 출신의 용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치유 방식이 나병 환자하고는 완전히 다릅니다. 나병 환자는 직접 손을 댔는데, 백인대장의 종은 직접 보지도 않고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마태 8,13)는 말씀만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종의 믿음과는 무관하게 백인대장의 믿음을 매개로 치유 기적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치유를 청하는 각 사람의 영성에 맞추셨던 것이죠.
우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병을 안고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힘겹게 투병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예수님의 치유 손길이 와닿기를 자연스럽게 기원하게 되지요. 그들에게도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차마 앞에 나서지도 못할 때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딸아, 용기를 내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태 9,22)
[2026년 6월 28일(가해)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서울주보 5면, 이우식 베드로(성서신학자)] 0 10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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