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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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언어: 시나이와 셔네(떨기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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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언어] 시나이와 셔네(떨기나무, 히브리어)
모세는 장인 이트로의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갑니다.(탈출 3,1) 호렙은 ‘버려진 것’, ‘폐허’, ‘광야’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 산에서 모세는 떨기나무 한가운데로부터 솟아오르는 불꽃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히브리어로 떨기나무는 셔네라고 하는데, 광야의 떨기나무는 바짝 말라 조그만 불씨에도 타 없어져 버리는 그런 나무입니다. 바로 이 단어에서 시나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호렙 산과 시나이 산은 같은 산입니다. 모세는 이 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습니다. 엘리야도 이 산으로 가서 하느님을 만나는데(1열왕 19,9), 하느님은 왜 버려진 땅, 타 없어져 버리는 그런 산에 머무시는 것일까요? 사실, 광야의 떨기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 조그만 불에도 타서 없어질 존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탈출 3,2에서 주님께서는 불꽃 모양으로 그들 안에 머무시지만, 그들을 태워 없애지 않으십니다. 이 모습은 주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떨기나무와 불꽃의 관계임을 잘 드러내 줍니다. 이후 성경 이야기는 모두 불꽃이신 하느님께서 떨기나무를 태워 없애지 않으시고 그들 안에 머물고자 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자신이 떨기나무임을 받아들일 때 거기서 비로소 하느님을 만날 것입니다.
[2026년 4월 26일(가해)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부산 5면, 염철호 사도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부총장)] 0 20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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