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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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 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2: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불러온 근본적 새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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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4:30 ㅣ No.1404

[함께 읽는 시노드 최종문서] (2)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가 불러온 ‘근본적 새로움’


경청과 대화로 ‘함께 걷는 교회’ 실현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며 온 인류가 감염의 공포 속에서 고립과 격리의 삶을 살아가던 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초대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주교시노드 역사와 교회의 삶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분의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찾아오신 부활하신 주님, 그 만남을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최종 문서」, 1항)

 

먼저, 제16차 정기총회는 시노드의 시작부터 가능한 많은 하느님 백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시노드는 처음부터 신자만이 아니라 비신자, 사회와 교회에서 배제되거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이는 과거의 주교시노드 총회들이 주로 주교들이나 사목과 신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에 한정된 측면이 많았다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졌다.

 

시노드 방법론 자체도 과거와 큰 차이를 보였다. 과거에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가 마련해 지역 교회에 보낸 「의제 개요」의 구체적인 질문은 제한된 답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달리 제16차 정기총회에서는 「예비 문서」를 통해 시노드적 경청과 대화 모임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특별히 성령의 현존 안에서 온 교회 구성원들이 서로 경청하고 대화하는 공동 식별 방식으로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채택했다.

 

또, 과거의 주교시노드는 준비에 1년, 총회 거행에 단 1개월이 걸렸다면 제16차 정기총회는 준비와 거행에 3년, 그리고 시노드 결실을 지역교회에서 이행하는 과정에 3년을 보내도록 하면서 그 깊이와 넓이를 더했다. 곧 여러 지역교회에서 경청된 수많은 하느님 백성의 목소리는 로마의 시노드 총회를 통해 식별됐고, 이것은 다시 지역교회들에 보내졌다. 이런 역동적 순환 과정이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두 차례나 이뤄졌다.

 

제16차 정기총회에서는 ‘대륙별 단계’도 이뤄졌는데, 이 모임을 ‘주교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교회 회의’로 진행했다. 이것은 로마에서 이뤄진 시노드 총회에서도 이어져 주교들만이 아니라 다수의 사제와 평신도, 수도자가 참여했고, 그들에게 투표권까지 부여됐다는 점은 놀라운 변화였다.

 

시노드 과정의 결과로 2024년 10월 총회 뒤에 참석자들은 「최종문서」를 발표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문서를 즉시 교황의 통상 교도권에 해당하는 문서로 추인했다. 과거의 시노드에서는 총회를 마치고 그 총회의 결실을 약 1년 뒤에 별도의 교황 후속 문서로 발표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그 결실을 교황이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새롭고도 획기적인 변화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2028년까지 이르는 구체적인 ‘이행 단계’를 약속함으로써 「최종문서」로 수렴된 시노드의 결실이 지속적으로 실천되고 정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곧 「최종문서」는 시노드를 끝내는 문서가 아니라 시노드 여정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는 ‘열쇠’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가톨릭신문, 2026년 1월 18일,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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