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ㅣ미사
|
[전례] 제대: 위치와 모습 |
|---|
|
[전례 들여다보기] 제대 : 위치와 모습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지은 성당(예: 성 유스티노 신학교 경당, 가실성당 등)에 가면 제대가 벽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의회 이전에 사제는 신자들을 등지고 라틴어로 미사를 봉헌하였고 신자들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보다 수동적으로 참석했습니다.
“현대 세계로의 적응”(Aggiornamento)을 기치로 개최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많은 것이 변화되었습니다. 교회는 모든 신자가 전례 거행에 의식적이고 능동적이고 완전한 참여를 하도록 인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데, 이것은 전례 자체의 본질에서 요구됩니다. “선택된 겨레, 임금의 사제, 거룩한 민족,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인 그리스도인은 세례의 힘으로 그 참여에 대한 권리와 의무를 가집니다.(전례헌장 14항)
공의회 이후 미사 때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하느님의 백성은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합니다. 제대도 벽에서 떨어져 사제와 신자 사이에 위치하게 되었었는데, 사제는 제대 둘레를 쉽게 돌 수 있고 교우들을 바라보며 미사를 거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299항) 제대가 상징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공동체의 중심에 모신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제대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살아있는 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더 분명하게 지속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고정제대의 윗부분은 돌로, 곧 자연석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주교회의의 판단에 따라 품위 있고 튼튼하며 정성 들여 마련한 다른 재료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정 제대의 윗부분을 고상하고 튼튼한 나무를 잘 다듬어 만들 수 있습니다.
나아가 거룩한 거행을 위하여 봉헌된 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는 이동제대를 쓸 수 있는데, 고상하고 튼튼하며 해당 지역의 전통과 관습에 따라 전례 용도에 알맞으면 어떤 재료로도 만들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298항, 301항)
이런 이유로 제대는 어떤 곳은 돌로 어떤 곳은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또 이동이 가능한 제대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제대 위치의 의미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전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담아보면 좋겠습니다.
[2025년 12월 21일(가해) 대림 제4주일 대구주보 4면, 배재영 안토니오 신부(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0 36 0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